역사회에 기여하며‘형님’교회로서의 역할 수행


    한인기독교회(담임목사 송병일)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9일 ‘찬양 선교의 밤’을, 21일에는‘희년’예배를 드리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기독교회의 그 동안의 발자취와 중점사역을 송병일 담임 목사를 통해 들어보았다.  송병일 목사는 “한인기독교회는 콜로라도에서 영락교회 다음으로 오래된 교회입니다”라며 교회 역사를 설명했다. 50년 전 콜로라도에 한인들이 몇 백 명 정도였던 시절 한인기독교회가 세워졌고, 1대 선창균 목사님은 이곳으로 이주해 오는 한인들의 정착을 돕는 사역을 했다. 또한 산부인과 의사였던 목사님의 사모님이 의료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도왔다. 29년 뒤에 2대 주성철 목사님이 부임하여 10년간 목회를 하였다. 이 시기에‘가정교회(House Church)’목장을 도입하면서 교회의 방향이 영혼구원으로 확장되었다.

    서울과 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에서 목회활동을 했던 송병일 목사는 “믿지 않는 영혼들을 구원하는 게 늘 마음 속에 늘 있었어요. 이런 목회 방향이 잘 맞아서” 한인기독교회에 부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11년 전인 2007년 11월 한인기독교회의 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시절에 대해 송 목사는 “도시 자체가 정감이 갔어요. 워낙 경쟁이 심한 대도시에만 있다가 덴버에 오니까 그렇게 빠르지 않고, 교회도 따뜻하고, 경쟁하지 않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교회가 할아버지부터 손자, 증손자까지 있는 가족이 함께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라고 송 목사는 첫인상을 들려주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고등학교 졸업하면 2세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 안에서도 1세와 2세가 나눠지는 분위기에 비해“이 교회에서는 대부분이 교회에 남아 있고 또 학교나 직장 때문에 떠났다가도 고향처럼 돌아오는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송병일 목사는 말했다.

    한인기독교회의 2세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송 목사는 그 중에서도 1세와 2세 간의 조화와 헌신을 꼽았다. “1세가 2세를 존중하고, 간섭하지 않으면서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모든 의사결정에 2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니까 2세들이 교회를 포근하게 느껴요. 교회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목회협력위원회 10명의 멤버 중에 3명의 2세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의사결정을 다수결이 아니라 만장일치를 통해서 하고 있어요. 2세들의 의견이 무시되지 않고, 의견이 존중될 수 있는 시스템이지요”라고 한인기독교회가 지켜오고 있는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1세와 2세가 협력하고, 함께 교회를 이루어가는 것이 꿈이었어요. 캘리포니아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한인기독교회에서는 이루어내고 있습니다”라고 송 목사는 덧붙였다.

    이어서 송병일 목사는 한인기독교회가 힘을 쏟고 있는 여러 사역들을 소개했다. “우선 장학사역에 저희가 공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처음 3년 동안에는 라이온스 클럽을 전적으로 돕는 것으로 시작했었는데, 그 뒤로는 노하우를 배워서 지금까지 8년 째 교회가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송 목사는 말했다. 교회가 중점을 두는 또 다른 사역은 ‘백불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구제사역이다. 가정교회를 표방하는 한인기독교회에는 현재 21개의 목장이 있다. 목장은 교회 안의 작은 교회라고 부를 수 있는 신도들간의 소그룹인데 가정교회의 특성상 가족과 같은 친밀함을 맺고, 각 목장이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후원한다.

    ‘백불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21개 목장이 백 불씩 교회의 지원을 받고, 각 목장이 나름의 방법으로 백 불의 종자돈을 불려서 12월에 구제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돈을 불려야 할지 몰랐어요. 그러다 차츰 응용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세탁소를 하시는 분은 사업장에 앞치마를 만들어 걸어놓고 고객들로부터 도네이션을 받는 분도 계셨어요”라고 송 목사는 이야기했다. “어떤 목장은 김치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가라지 세일을 하기도 하죠. 처음 시작할 때 18개 목장이 1,800 달러로 시작해서 2만 불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내었어요”라고 송 목사는 교인들의 수고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더 어려운 것은 구제할 사람을 찾는 거예요. 막상 구제할 사람을 찾으면 거의 없고, 주변에 물어보기 시작하면 간절한 사연을 가진, 숨어 있는 분들을 찾게 되요. 이 단계가 보통 한달 내내 시간이 걸립니다”라고 송병일 목사는 구제사업의 깊은 부분들을 들려주었다. 구체적으로 사연을 공개할 수 없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던 한인 한 분이 한인기독교회의 구제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모두가 눈물을 흘리게 되었던 특별한 일화도 들려주었다. 2008년 경제 위기 때는 유틸리티를 내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틸리티 대납운동’도 벌였었다. “신문에 광고를 냈었는데 입소문이 났는지 외국 사람들도 많이 받아갔어요”라고 송 목사는 당시를 회상했다.

    비영리단체를 돕는 사역 또한 한인기독교회가 10년 동안 하고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프로페셔널한 비영리단체들의 사업을 후원함으로써, 교인들이 간접적으로 그 사역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매년 10월에 덴버 인근의 비영리 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후원대상을 선정한다. 한인이 한 명이라도 연계 되어 있는 단체에게 신청 자격을 부여하고, 이렇게 연을 맺은 후원단체들은 교회에 와서 활동을 소개하며 교인들과 교류하게 된다.
끝으로 송병일 목사는 윈터파크(Winter Part)에 마련한 교회 수양관을 소개했다. 1년 전에 1.3 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 최대 40명 까지도 사용할 수 있는 리트릿(retreat) 공간이다. “덴버에는 교인들이 갈만한 리트릿 장소가 없었는데, 참 적당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보자마자 계약을 했어요. 저희 교회 신도들뿐 아니라 다른 교인들과 개인에게도 저렴한 비용으로 오픈을 하고 있습니다. 다녀오신 분들의 사용후기도 아주 좋아요”라고 송 목사는 말했다. 50주년을 맞은 한인기독교회의 사역의 면면은 먼저 태어난‘형님’ 교회의 모습으로 비춰졌다. 주소는 1495 S. University Blvd. Denver, CO 80210이며 관련 문의는 303.777.656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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