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등 17명 100여 점 출품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Katharina Kang Art Stuio, 대표 강정화 화백)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제 13회 그룹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17명의 회원이 지난 1년 동안 그린 100여 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시회 첫날인 5일 오프닝 세레모니에서는 회원들이 인삿말을 발표하며 전시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강정화 화백은 “우선 이런 회원들을 만나게 되어서 행복하다. 모두들 재능이 많은 분들이고, 제 역할은 이분들의 숨은 탤런트를 찾아서 이끌어내는 것이다. 열심히 이 작업을 했다고 본다”라고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 1년 동안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여름 한달 동안 스튜디오의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무더위를 이기며 작업하느라 고생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열심히 잘 해주었고, 더욱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보여주었다”라고 강 화백은 회원들의 그 동안의 활동을 치하했다.

    강 화백은 이번 전시에 ‘또 다시 나의 봄은 여기에’와 ‘가을의 문턱에서’ 두 작품을 선보였다. 두 작품 모두 72인치·60인치의 대형 작품이다. ‘가을의 문턱에서’에 대해 강 화백은 “오랜 기간 동안 제 머릿속에 남아있던 짙은 추억의 한 장면이다. 고등학교시절 잊을 수 없는 가을 소풍에서 갈대와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는 야산을 보았었다. 높고 푸른 한국의 가을하늘아래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갈대와 코스모스의 향연을 느꼈다. 이제는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는 그리운 여고시절 가을 소풍 때의 친구들을 생각하며 이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가을이 저만치 오고만 있어도 그리운 친구들이 더 그리워지고 마음은 벌써 둥실 하늘을 날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그리운 벗들이 유난히 생각나는 계절, 가을이다”라고 작품의 배경을 들려주었다. 5년째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정양 회원은 “생활 속에서 삶이 묻어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산과 나무 같은 자연을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무 생각 안하고 그림에 집중할 수 있어서 머리 아픈 일들도 떨쳐내게 되어 좋다”고 그림을 그리는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니 회원은 “몽블랑에 트래킹을 갔던 추억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그림 소재로 선택했다. 아직 1년 정도 밖에 안된 초보자라서 색깔을 내는 게 어렵다.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아이들 키우고 나서 이렇게 하게 되니 너무 좋다. 그림 그리는 동안 몰입하고 잡념이 없어져서 좋고, 무엇보다도 이 곳의 인간관계가 너무 좋다”고 스튜디오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박진아 회원은“화실에 나오기 시작한 지 한달 밖에 안되었다. 아이들이 조금 커서 학교에 간 사이에 그림을 그리러 오는데 너무 좋다”라고 말하고, 김경수 회원은 “고등학교 때 미대를 가는 게 꿈이었는데 30년 동안 포기하고 있다가 이제 시작하게 되어서 그저 기쁘다. 꿈 같은 일이다”라고 전시회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전시회 오프닝에는 회원들의 가족과 친지를 비롯한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특히 타주에 가 있는 자녀들이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경우도 있었고, 미국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이 관람을 하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 한 관객은 “각각의 그림들에 그림을 그린 사람들의 필링(feeling)이 담겨 있다. 특히 최 레티씨아 수녀님의 ‘예수 부활 장면’ 그림은 그림 속 예수의 손과 발이 대단히 파워풀하게 느껴지는 것이 인상적이고, 높이 있는 예수가 아니라 사람과 같은 높이에 있는 인간적인 예수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감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강정화 화백은 “지금은 우리 회원들이 모두 한인들이다. 그런데 오늘 오프닝에 베트남 분들을 비롯한 외국인들도 찾아주셨다. 이 분들은 한국의 부인들이 이렇게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굉장히 보기 좋다는 말씀들을 하셨다. 한인 주부들의 위상을 이렇게 높인 것이라고 본다. 한마디로 ‘회원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화백은 “앞으로 2년 안에 회원들이 혼자서 걸어갈 수 있게끔, 화가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꿈이다. 그래서 ‘덴버 여류화가 협회’처럼 어떤 회를 만들어서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한국 부인들끼리 장소 빌려서 같이 꾸려가는 그런 형태로, 선생도 학생도 없이 모두가 화가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림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한인 사회에 등불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강정화 아트 스튜디오의 주소는 8811 E. Hampden Ave. Suite 101, Denver, CO 80321이며, 전화 문의는 720-448-461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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