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자필 편지서 ‘우린 술꾼’”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둘러싼 성폭력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자신을 '술꾼'으로 표현한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캐버노의 성폭행 의혹과 맞물려 술버릇 논란도 갈수록 증폭하는 양상이다.

    NYT에 따르면 캐버노는 지난 1983년 해변 파티를 앞두고 친구들에게 보낸 2쪽 분량의 서한에서 "우리가 소란스럽고 아주 불쾌한 술꾼들(obnoxious drunks)이라는 점을 (콘도) 주변에 경고해야 한다"고 썼다. 캐버노는 서한에서 "우리에게서 30마일(48km)가량 떨어지라고도 충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캐버노는 예일대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이 서한은 캐버노가 메릴랜드 주 오션시티의 해변 파티를 준비하면서 고교 동창생들에게 주의사항을 당부하는 취지로 작성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는 캐버노의 술버릇에 대한 다른 증언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캐버노의 예일대 동창인 찰스 채드 러딩턴은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성명에서 캐버노를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술꾼'으로 묘사했다.

    러딩턴은 성명에서 캐버노가 대학 시절 종종 술에 취해 공격적 행동을 하곤 했다면서 캐버노가 어떤 남성의 얼굴에 맥주를 던져 싸움이 일어나고, 결국 친구 중 한 명이 경찰에 끌려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NYT도 경찰 조사 기록을 토대로, 캐버노 지명자가 예일대 재학시절인 1985년 바에서 싸움을 벌여 누군가의 얼굴에 얼음을 던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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