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김, 미셸 노 부부 닥터가 전하는 치과 이야기

    “저희 치과의 가장 큰 장점은 치료실이 세 개인데 의사는 두 명이라는 점이예요”라고 미셸 노 의사와 데일 김 의사는 자랑스러운 듯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데이톤 치과(Dayton Dental)를 개업한 지 이제 막 3개월이 지났는데, 이들이 젊은 나이에 개업을 서두른 이유는 환자 여러 명을 동시에 돌아가면서 치료해야 하는 기존 치과의 방식이 이들의 철학과 맞지 않아서 늘 마음이 불편했었던 때문이라고 이 두 사람은 설명한다. “다른 클리닉에서 일을 할 때는 환자용 의자 수가 더 많고 세 명의 환자를 동시에 보기도 했어요. 그럼 더 많은 환자들을 볼 수 있기는 해요”라고 남편 데일 김 의사가 이야기하자, 부인 미셸 노 의사가 “저희는 성격상 환자를 많이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대신 한 명의 환자를 오래 보는 걸 좋아해요. 그냥 치아를 치료한다는 생각보다 환자와의 관계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클리닉을 오픈한 이유이고요. 이제는 예약도 한번에 많이 잡지 않아서 훨씬 좋습니다”라고 치과 의사로서의 자신들의 소신을 설명했다.

    치료를 하다가 기다리는 시간이 생길 때면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족 같은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한다”며 미셸 씨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는 환자들에게 설명을 잘 하는 편이예요. 어떤 치료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하시도록 돕습니다”라고 미셸 씨는 이야기하며 “한번은 치과를 굉장히 무서워하는 환자를 만난 적이 있어요. 저를 만났을 때 치과의사가 무섭다고 막 우시는 거였어요. 아무튼 발치를 했는데, 끝나고 나서 ‘별로 나쁘지 않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 다음부터는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하시면서 계속 찾아오시고, 선물을 보내주시기도 하셨어요”라고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이 환자가 마음을 돌린 이유는 치료의 단계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었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데일 김씨와 미셸 노씨에게 왜 치과 의사가 되었는지를 묻자 생각할 틈도 없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라는 답을 들려주었다.  치과 의사로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더 이상 통증으로 힘들어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가난한 나라로 봉사활동도 다니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에는 몽고를, 지난 8월에는 캄보디아로 찾아가 지독하게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들을 위해 치과 치료를 해주었다.  캄보디아에서는 3일동안 발치만 110명 정도했을 정도였고, 아침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된 치과 시설이 없이 진료를 했던 탓에 환자들도 의사인 본인들도 목도 아프고 몸이 힘들었지만 봉사를 끝내면서는 더없이 행복함을 느꼈다고 부부는 말한다. 한번은 7~8살 정도 된 아이가 찾아와서는 이가 너무 아프다면서 제발 뽑아달라고 했다.

    “얼마나 아프면 빨리 뽑아달라고 하는지 마음이 아팠어요”라고 미셸 씨는 당시를 기억했다. 하지만 아무리 아파도 부모의 동의 없이 아이의 치아를 뽑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이에게 설명을 잘 해서 부모를 데려오게 한 뒤 치료를 해주었다. 12살, 13살 정도의 아이들도 이미 치아의 절반을 잃은 경우도 많았는데, 평생을 치아 없이 살아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다음에는 틀니라도 만들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왔다고 두 사람은 회상했다.  데이톤 치과의 진료 범위는 일반 치과 분야부터, 소아치과, 보철치과, 치아교정, 충치치료, 치주/잇몸 치료, 틀니, 신경치료, 치아 성형과 치아 미백까지 커버한다. 두 사람이 가장 자신 있는 치료 분야를 묻자 데일 씨는 발치를, 미셸 씨는 소아치과와 신경치료를 꼽았다. 데일 씨는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시골에서 치과의사 생활을 하면서 발치 경험을 많이 했었고, 미셸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데다 성격적으로 섬세하게 들여다 보는 것과 디테일을 좋아하는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데일 씨는 어디까지나 발치는 최후의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치아가 부러진 경우 겉으로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속에서는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턱뼈까지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겉으로 아프지 않고 문제가 없어 보여도 방치하지 말고 엑스레이라도 찍어 보고 안전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미셸 씨는 치주염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주염은 미국인의 1/3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입냄새가 나거나, 치주가 시리거나 불편감이 있고, 양치할 때 피가 난다면 치주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특히 아기를 키우는 부모가 치주염을 앓고 있으면 입에서 입을 통해 박테리아가 전염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박테리아를 옮길 수 있다는 점을 미셸 씨는 강조한다. 따라서 “임신을 하게 되면 부부가 함께 클리닝을 하고, 치주염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하루에 한번은 꼭 치실을 사용하고 양치질도 최소 아침과 저녁에는 두 번은 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에도 8~10세부터는 치실 사용을 습관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미셸 씨는 덧붙인다. 이들 부부는 앞으로 다른 나라에 선교 차원의 치과를 지어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을 고쳐주고 싶은데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고 싶다고 말한다. 데이톤 치과는 2020 S. Parker Rd. Unit F, Denver, CO 80231에 위치하고, 문의는 720-477-144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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