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네팔로 떠나는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여행 <1>

    마치‘소우주’와 같이 여행자들을 매혹시키는 여행지가 있다. 다양한 문화, 종교, 철학이 교차하는 ‘인도’와 ‘네팔’이 그 주인공이다. 인도를 가보지 않고는 세계일주를 했다고 말할 수 없고, 갠지스강변의 바라나시를 가보지 않고는 인도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영혼의 휴식처 인도와 네팔로 떠나는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여행이 지금 시작된다.

 ▲히말라야 에코투어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Pokhara)로 향한다. 험한 산길을 따라 8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을 US아주투어는 비행기로 30분 만에 이동한다. 시간을 절약하는 이점 외에도 이 하늘길 자체가 압권이어서 여행자들로부터 환호와 감탄이 쏟아진다. 영봉들을 지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까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만년설이 덮인 에베레스트의 해발 8,848m 정상을 마주하면 이상하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포카라는 히말라야 고봉을 병풍처럼 두른 도시다. 이곳의 젖줄인 폐화 호수는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아 형성된 호수로 평화를 머금고 있다. 보트에 몸을 싣고 호수 위를 유유히 떠가다 보면 구름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안나푸르나 산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폐화 호수에 비친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관광엽서나 포스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명소다. 포카라는 또한 히말라야 트래킹의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트래킹 코스가 무려 50여 개나 되는데 그중 해발 2,000m에 가까운 사랑코트(Sarangkot)는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덤으로 폐화 호수까지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히말라야를 밟고 있다는 것만으로 기운이 나서인지 트래킹은 그리 버겁지 않다.

    포카라에서 가장 높은 사랑코트 전망대에 오르면 만년설을 입은 고봉들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특히 삼각형 모양 봉우리가 물고기 꼬리 같다고 하여 이름 붙은 마차푸차레(Fish Tail)는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답봉이다. 현지인들이 힌두교신 시바와 부인 파르바티가 살았다고 믿고 있어 네팔 정부에서 등반 허가를 내주지 않는 까닭이다. 마차푸차레보다 높지만 뭉툭한 봉우리를 가진 안나푸르나는 8,000m 고봉 중 최초로 등반가가 등정한 산으로 유명하다. 설산 봉우리들을 바라보노라면 마치 영혼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더라도 오늘만큼은 일찍 하루를 시작해보자. 나가르코트 전망대(해발 2,250m)에 오르면 히말라야 산등성이로 뜨는 해를 감상할 수 있으니까! 전망대 동쪽으로는 인드라와티 계곡이 절경을 이루고 히말라야 산맥의 준령들이 아침 햇살에 수줍은 듯 모습을 나타낸다. 붉은 빛이 해돋이의 신호를 보내면 히말라야에 서식하는 이름 모를 새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저귄다. 이윽고 태양이 용솟음치듯 산 정상에 우뚝 선다. ‘찬란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한참 부족하다. 햇빛이 밝게 비추면 검푸른 숲들이 깨어나고 준봉들도 아리따운 자태를 뽐낸다. 필자 뿐만 아니라 일출 장면을 여러번 본 이들도 이런 장관은 처음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인도의 심장 ‘델리’
    아름다운 네팔의 영봉들과 작별을 고하고 인도 델리(Delhi)로 향한다.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 형상에 빗대듯 인도 사람들은 인도가 마치 춤추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묘사한다. 그중 델리는 인도의 가슴 부분이다. 이 때문인지 델리 또한 심장이라는 뜻이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쿠뚭 미나르(Qutub Minar)다. 델리 술탄국의 첫 노예 왕조가 세운 72.5m 의 승전탑으로 인도 최대 규모다(5 개의 술탄왕조가 1206 년부터 1526 년까지 인도 북부 지역을 지배했는데, 이를 통틀어 델리 술탄왕조라고 부른다). 규모 뿐만 아니라 웅장하면서도 독특한 건축 양식도 시선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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