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학부모 등 200여 명 참가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가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아 ‘추석 장터놀이’ 행사를 지난 22일 열었다. 이 행사는 학교 카페테리아에 한국의 장터를 재현해서 한국 고유의 음식들을 한국어로 사고 파는 체험형 교육 이벤트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어를 실전으로 사용하고 동시에 한국 음식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추석 장터놀이'에는 비빔밥, 전, 만두, 떡 등이 판매되었다. 특히 성인반 학생들은 직접 만두와 소떡(소세지와 떡으로 만든 꼬치), 주먹밥 등의 메뉴를 선정하고, 직접 요리까지 해서 판매하는 열성을 보였다. 학교 측에서 준비한 비빔밥, 잡채, 전, 송편, 한국 과자와 음료수 등의 판매는 K-12 학생들이 맡았다.

    ‘추석 장터놀이’를 치르기 위해서 각 반에서는 미리 추석의 의미와 추석 음식에 대해 교육했다. 또한 한국 화폐의 단위도 가르쳤고, 한국의 장터에서 음식을 사고 파는 대화를 미리 연습했다. 특히 교사들은 흥미를 높이면서 학생들의 한국어 사용을 돕기 위해‘모의 경찰’제도와 ‘받아쓰기 은행’을 운영했다. 모의 경찰제도는 경찰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장터를 순찰하다가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을 찾아내서 경고와 벌금을 매기는 게임이었다. 경찰들은 두 번째 걸린 학생들에게는 경고 도장을 주었고, 세 번째 걸린 학생들에게는 벌금 2,000원을 부과했다. 경찰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학생들은 최대한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교사들은 한국 돈과 비슷한 모양으로 장터에서 쓸 수 있는 돈을 만들어서 학생 일인당 15,000원씩을 나누어 주었고, 한복이나 학교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에게는 보너스로 5,000원씩을 더 주었다. 장터에서 가진 돈을 다 사용한 학생들은  ‘받아쓰기 문제 은행’에 가서 받아쓰기 문제를 맞추고 돈을 더 벌 수 있게 했다. 장터놀이를 하면서 처음에는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몰라 하던 학생들이 반복해서 음식을 사먹으면서 점점 더 “얼마예요?”라거나 “한 개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데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어를 알면서도 평소 사용할 기회가 없던 학생들이 이번 장터놀이를 통해서 한국어를 실생활처럼 사용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라고 정진영 교사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날 추석 장터놀이에는 평일 성인반 학생들을 포함해서 학부모들까지 대략 200여 명이 참가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이번 학기의 집중 주제인 한국의 명절 또는 추석과 관련한 학습 결과를 전시하는 ‘주제학습 보드 전시회’도 이날 함께 가졌다.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의  주소는 9195 Cresthill Ln. Highlands Ranch, CO 80130, 학교에 대한 안내는 www.koreanacademyco.org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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