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의 자연재해에 관한 문재인 대통령의 트위터 위로 메시지에 나흘 뒤에 답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0일 밤 “문재인 대통령님, 이번 태풍 및 지진 피해에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답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우리는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귀국과 마찬가지로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한(日韓) 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하루빨리 피해 지역이 복구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글을 실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베 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냈다”며 “태풍과 지진으로 희생된 오사카(大阪)와 삿포로(札晃) 지역 주민들을 애도합니다. 유족들과 부상을 당한 분들께도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해가 연이어 발생해 더욱 충격이 클 것이지만 철저히 대비해 온 일본의 저력이 발휘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에 트위터로 답한 것을 두고 앞서 대만과 호주 측에 바로 회신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견해가 한일 간에서 나오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지난 6일 위로 메시지에는 각각 다음날 사의를 표하고 회신했다. 이에 대해 총리관저 소식통은 “사무 처리상의 문제”라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트위터에 일본에 대한 위로 문서를 첨부했으니 이쪽에서도 사의를 표하는 문서를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 준비에 시간을 소비했다”고 말했다. 해당 문서는 조만간 한국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오해가 생긴 것을 고려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총리의 메시지 발신 방법을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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