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시에 기여하는 한인사회에 감사"

    지난달 29일 오로라시의 밥 르게어(Bob LeGare) 시장과 주간 포커스의 김현주 사장이 오로라시청 시장실에서 환담을 나누며 한인 사회 및 한인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소개를 주고 받았다. 이 자리를 통해 시장 취임 후 2개월여의 시간을 보낸 르게어 시장(62세)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르게어 시장이 한인 사회와의 거리를 좁히고 서로의 이해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김현주 사장은 르게어 시장에게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 르게어 시장님의 방문을 언제든 환영한다. 오셔서 같이 교류하면 좋겠다”는 초대의 말을 건넸고, 르게어 시장은 “불러주신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이하 내용은 르게어 시장과 주간 포커스가 나눈 일문일답이다.

    포커스 : 최근 개최되었던 오로라 글로벌 페스티벌에 대한 시장님의 총평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르게어 시장: 올해로 다섯 번째 치러진 오로라 글로벌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서 기쁩니다. 오로라에 거주하는 다양한 민족들이 각자의 문화를 알리고 공유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시장으로서 이 행사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향후에는 덴버 메트로 지역으로까지 더 많이 알리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포커스 : 시장이 되신 소감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르게어 : 우선 시장으로 선출된 것은 너무 큰 영광이고,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16년간 저는 시의회에서 일부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이 아니라 시 전체를 대표하는 광역 의원으로 오랜 기간 일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시장직이 공석이 되었을 때 저의 의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오로라 시와 관련된 일을 했기 때문에 시장 업무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반정도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커스 : 어떤 점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장으로 선출되신 건가요?

    르게어 시장 : 우선 저는 아까 말했듯이 선임 시의회 의원이었고, 또한 시 전체를 대표하는 광역 의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일을 해왔기에 사람들이 저를 잘 알고 있었고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 호건 시장의 잔여 임기만 마치고 2019년에 있을 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지금 현재 시의원 분들 중에서 2019년에 시장으로 출마하시려는 분들이 계시고 또 밖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길 원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제 개인의 목적을 추구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포커스 : 왜 더 이상 시장직을 원하지 않으신 건가요?

    르게어 시장 : 지난 5월에 결혼을 해서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결혼을 할 당시 시장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제 아내 역시 주정부에서 26년간 일을 했었기 때문에 시장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은퇴 생활을 즐기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이제 2019년에 시장 임기가 끝나면 더 이상 시정에 관여하지 않고 자원봉사로 활동을 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포커스 :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시게 되었나요?

    르게어 시장 : 처음에는 상업용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을 했어요. 그러다 시정이 개인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게 되면서 협회 활동 등을 하기 시작했어요. 길게는 35년간 오로라 시정에 관여한 셈이 됩니다.

    포커스: 18개월의 임기 동안 무엇을 이루실 계획인가요?

    르게어 시장 : 우선 호건 시장님이 추진하시던 일을 마저 추진할 계획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제 신념과 일치하기도 하고요. 일단, 한국전 참전비 건립은 조만간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는 도로 등의 기간시설 건설과 도로 재정비 등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한 자원확보가 필요합니다. 또한 문화예술 건립도 추진해야 하는 일이고요.

    포커스 : 한인 커뮤니티에 바라시는 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르게어 시장 : 한국전 참전비 건립은 온전히 한인들이 관여를 하셔야 하는 일입니다 또한 오로라시가 비즈니스 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하는데, 현재 거주하는 130개 이상의 민족들이 다 함께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부분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포커스 : 35년간 정치에 관여하면서 무엇을 이루었습니까?

    르게어 시장 : 지금 현재 저의 역할은 ‘촉진자’라고 봅니다. 호건 시장님의 업적을 잇고, 시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 매개체가 되도록 노력을 할 것이고요. 그동안 시의원을 하면서는 건설교통부 분과를 맡았어요. 도로 기간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노력해 왔습니다. 새 도로 건설도 중요한데 도로 정비 또한 중요합니다. 도로에 대한 민원은 그 누구도 나서서 대변할 수 없기 때문에 늘 중점에 두어야 합니다. 현재 7~8명의 시의원들이 도로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포커스 : 정치인으로서 어떤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계신가요?

    르게어 시장 :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한 호불호에 휘둘리지 않고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 행동했습니다. 흔히 정치인들은 듣기 좋은 답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를 않았습니다.

    포커스 : 시장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르게어 시장 : 저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 외곽에서 16형제 중 9번째로 자랐습니다. 많은 형제들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만의 것이 따로 없었고 항상 나누고 공유하는 상태였지요. 또한 내가 좋아하거나 동의하지 않더라도 잘 지내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협상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는데요, TV가 한 대였고 서로가 원하는 채널이 달랐기 때문에 제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는 미리 협상이 될 것 같은 형제들을 설득하고는 했었어요. 오로라에는 44년 전에 이주해 왔습니다.

    포커스 : 한인 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르게어 시장 :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35년간 한국 기업가들과 교류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민사회의 파트너로서 함께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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