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랜드 랜치 소재 크레스트힐 중학교로 이전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교장 장문선)가 지난 1일 하일랜드 랜치(Highlands Ranch) 소재의 크레스트힐 중학교(Cresthill Middle School)로 이전하면서 2018년도 가을학기를 시작했다. 이번 학기 총 수강생은 170여 명에 달한다. 장소를 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학기보다 학생 수가 더 증가했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주중 성인반도 운영되는데 이 반 또한 이미 정원을 채우면서 수강신청을 마감한 상태이다. 

    장문선 교장은 “새로 옮긴 곳의 위치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 숫자가 더 늘어나고 여러 가지로 새로운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밝힌 뒤 학교를 옮기게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장 교장은 "지난 학기까지 수업을 했던 글로벌 빌리지 아카데미(Global Village Academy) 측의 규정이 바뀌면서 더 이상 렌트가 불가함을 통보해 왔다. 학교를 옮길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 많이 당황했었다.

    우리가 건물이 없어서 너무나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절감했고, 여름 내내 장소를 찾으러 쫓아다녀야만 했다”라고 그간의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장소에서 가까운 학교들부터 찾기 시작했으나 임대 조건이 맞지 않았고, 오로라 내의 많은 학교와 교회들까지 알아보았지만 적절한 곳이 없었다. 마침내 하일랜드 랜치까지 오게 되었고, 크레스트힐 중학교가 선뜻 장소를 내주었다. “장소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 건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다행스럽게도 하일랜드 랜치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기대하지 않던 효과가 나오는 등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 되었다”라고 장 교장은 말했다.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는 이번 학기에 한국어 실력에 따라 12개 레벨의 13개 반을 개설했다. 한글을 놀이로 이해하고 접하는 3~5세 어린이들을 위한 새싹반부터 한글 자모의 시작, 한글 자모의 완성, 읽기쓰기, 교과서 반 등으로 수준을 나누었다. 레벨 9~12까지는 한국의 국어 교과서를 직접 교재로 사용한다. 또한 5~7세 사이의 어린이들은 영어반과 한국어반으로 나누어서 한국어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성인반의 경우는 주중 반까지 총 네 개 반이 운영되는데 수강생 전원이 영어권이다. 전체 수강생 중 영어권 학생들의 비중은 점점 증가해서 현재 45% 정도까지 늘어난 상태이다. 장 교장은 "지난 6월에 열렸던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Dragon Boat Festival)을 통해서 K-Pop의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를 실감했다. 지나가다가도 K-Pop을 듣고는 부스로 찾아와서 떠나지를 않고 머물러 있기도 하고, 한글이 쓰인 통합한국학교 티셔츠를 받기 위해 한국어로 숫자 외우기 게임에 도전하는 외국인들도 아주 많았다.

    또한 앱이나 스카이프를 통해서 혼자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한국말로 인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LA까지 BTS 공연을 보러 간다는 중년의 여자들도 있을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수업 참가 열의도 대단한데, 언제 미국에 왔는지에 따라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고향에 온 것처럼 편하다’‘비슷한 아이들이 함께 있어서 편하고 좋다’ ‘한국말로만 수업하고 나 같은 애들이 여기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나이가 어려도 한인들이 모여 한국어를 쓰는 분위기에서 안정감이나 뿌리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장 교장은 말한다.

    특히 입양아의 경우는 부모들이 전혀 한국말을 못해도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열심히 출석을 한다. 한국학교가 아니라면 미국 내 어느 곳에서도 한국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데서 한국학교의 중요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점차 영어권의 타 민족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의 장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이다. 

    이번 학기동안 콜로라도통합한국학교는 여느 때처럼 받아쓰기와 일기쓰기를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고, 받아쓰기 골든벨 행사를 별도로 치를 예정이다. 9월에는 추석장터놀이와 청소년 특강도 마련되어 있다. 청소년 특강은 한인 중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성공한 한인들을 초대해서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행사의 취지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이 리더가 된 성공 사례를 접함으로써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데 있다. 지금까지 다채로운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했었고, 올해는 CU에서 화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 이나라 선생님이 10월 13일에 특강을 할 예정이다.

    장 교장은 “학부모회도 활성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부모가 단순히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좀더 학교 활동에 개입할 수 있도록 개강, 종강, 추석 행사 등에 부모님의 역할을 마련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과 한국어’에 대한 강의가 있는데, 한글을 추가적으로 배움으로써 계발되는 두뇌활동이 컴퓨터 언어를 배우는 데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한국학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점점 더 깨닫게 되면서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한인 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장 교장은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의 주소는 9195 Cresthill Ln. Highlands Ranch, CO 80130이며, 세부 안내는 www.koreanacademyco.org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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