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148명 … 태풍 제비도 북상 중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계속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30일 대한민국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98가구, 14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서울에서 388곳, 인천에서 167곳, 경기에서 568곳 등 1437곳의 상가와 주택이 침수 피해를 봤다.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와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연천 사량교, 파주 비룡대교, 남양주 진관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부 항공편도 결항됐다. 김포공항에서 국제선 1편과 국내선 8편이 결항됐고, 인천공항에서는 여객기 3편과 화물기 1편이 회항했다.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등 3개 국립공원의 121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행안부는 29일 오후 9시에 김부겸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갖고 경기 북부지역의 피해 현황 등을 점검했다. 행안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산사태, 하천범람 등에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동시에 제21호 태풍 ‘제비’가 괌 주변해상에서 시속 17km로 북상 중이다. 태풍 발생 초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지만, 북서진하면서 한반도 주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명‘제비’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소형급 태풍 ‘제비’는 중심기압 985hPa(헥토파스칼), 강풍 반경은 220㎞다.

    태풍 영향권 내 최대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비는 점점 덩치를 키워 강풍 반경이 330㎞에 달하는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제비’는 오는 31일 괌 북쪽 550㎞ 부근 해상을 지나 서쪽으로 이동, 내달 2일쯤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해상을 거쳐 북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9호 태풍 솔릭은 한반도를 관통했고, 20호 태풍 시마론은 일본 본토를 타격했다.  태풍 제비는 내달 초순쯤 일본이나 한국 쪽으로 근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