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막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한 전직 백악관 참모를 ‘개’라고 지칭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위터에서 “울며 날뛰는 저질 인간에게 백악관에서 일할 기회를 줬지만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켈리(백악관 비서실장)가 그 개(dog)를 빨리 해고한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개’라고 표현한 건 바로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43) 전 백악관 대외협력국장이다.

    지난해 말 해고된 뉴먼이 출간을 앞둔 회고록 『언힌지드(Unhinged)』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할 때 ‘N단어’를 자주 사용했고, 이를 증명할 테이프도 존재한다”고 하자 트럼프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N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용어 ‘니그로(negro)’, ‘니거(nigger)’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CNN방송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을 동물로 지칭하는 건 대통령이 사용하는 통상적인 언어와는 다르다”며 “가장 심하게 보면 성적, 인종적 언급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트럼프의 비하 발언은 과거에도 있었다. CNN은 “트럼프는 자신이 인종차별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는 과거에도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개’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는 작년 버지니아주 샬로츠빌에서 열린 네오나치 집회가 열렸을 때 백인과 흑인을 모두 비난해 인종 갈등을 촉발한 적이 있고, 몇몇 여성을 ‘살찐 돼지’, ‘개’라고 불러 비판 받은 적도 있다”며 트럼프의 막말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서 “런던에서 또 하나의 테러리스트 공격이 있었다”며 “이 동물들은 미쳤다. 강경하게 다뤄야 한다”고 했다. 영국 의회의사당 건물인 웨스트민스터궁과 의회광장 사이에서 차량을 폭주해 3명을 다치게 한 남성을 두고 한 말이다. CNN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고 차량 운전자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물’에 의한 ‘테러’로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막말을 쏟아내자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발언은 미국 대통령에게 적합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공화당은 이를 용인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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