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연도·외부·내부·페달 확인

 
    요즘에는 어디서든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악기가 피아노가 되었습니다.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어느 장소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이면 흔하게 피아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구입하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피아노 종류와 고르는 방법에는 익숙치 않으신 것 같습니다. 자동차를 사는 것 처럼 매장에 가서 새 물건을 사야 하는 것인지, 중고를 사도 되는 것인지, 중고 피아노를 산다면 어떤 기준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가격은 어떻게 비교를 해봐야 하는 지 여러가지 막막함이 있으시지요? 그래서, 오늘은 피아노의 종류와 구입시 주의할 점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특별히 새 악기를 매장에서 사는 경우보다는 중고 악기 구입시의 요령을 중점에 두어 설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피아노의 종류를 한번 볼까요? 크게는 디지털 피아노와 어쿠스틱 피아노로 구별을 하실 수 있고, 어쿠스틱 피아노는 스피넷, 스튜디오, 업라이트, 그랜드 피아노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일단 디지털 피아노는 아시는 것 처럼 건반의 형태는 있지만 소리를 내는 것이 해머와 액션을 통해 줄을 두드리는 형태가 아니라 기계적인 조작으로 소리를 만들어 주는 형태입니다. 기존의 피아노에 비하여 가볍고, 옮기기가 용이하며, 여러가지 다양한 악기들의 사운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치는 흥미를 쉽게 유발할 수 있고, 그룹 피아노처럼 여러명이 단체로 함께 수업을 하기에 적당히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디지털 피아노의 가정 큰 단점은 손가락으로 건반을 눌러 현을 치게되는“터치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많은 디지털 피아노 회사에서 앞다투어 실제 감각을 살렸다고 하지만 비교해 보시면 어쿠스틱 피아노와는 확연히 다른 터치감을 느낄수 있고 손가락의 세밀한 감각을 이용한 피아노 스킬을 터득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어린 초보자의 경우 디지털 피아노로 연습을 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으나, 초보단계 이후에 지속적인 사용을 많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어쿠스틱 피아노는 흔히들 우리가 말하는 피아노를 모두 통틀어 말하는데 현의 길이와 현이 들어가 있는 형태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면 해머라는 피아노의 파트가 직접 현을 쳐서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손가락의 힘과 감각이 소리의 질을 결정하는 방식이지요. 스피넷, 스튜디오, 업라이트 피아노는 모두 네모난 프레임에 서 있는 듯한 형태를 띠며, 다만 높이에 따라 이름을 다르게 씁니다. 스피넷 피아노는 피아노 중 가장 작은 사이즈로써(36-37 인치 높이) 악보대보다 피아노의 높이가 높지않은 형태를 띱니다. 이는 특수한 드랍액션(drop action) 이라는 형태의 메카니즘을 통해서 현의 길이를 짧게 하면서도 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므로 가능해졌습니다. 좀 더 싸고 쉽게 피아노를 보급하고자 했던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을 했지만, 짦은 현으로 소리를 내는 방식때문에 톤이 너무 얇고 터치감이 깊지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스튜디오(44-48인치)나 업라이트(49인치 이상)라 불리는 피아노는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형태로써 악보를 놓는 위치보다 피아노가 더 높은 형태입니다. 두가지의 피아노는 해머가 직립형으로 고정되어 있는 현을 쳐서 소리를 내는 형태로 현의 길이(피아노의 높이) 에 따라 더 큰 사이즈가 업라이드 피아노가 되겠습니다. 그랜드 피아노는 현이 울림판에 누워있는 형태로 고정되어져 있는 형태이므로 해머가 현의 아래에서 위로 치면서 소리를 내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서있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고 다리 세개가 피아노를 받치고 있는 형태입니다. 사이즈에 따라 5피트 정도의 베이비 그랜드부터 9피트에 이르는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까지 다양하며, 회사에 따라서도 그 크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중고 피아노 고르는 법을 알아볼까요? 보기 쉽게 순서대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제작연도 = 중고 피아노는 대부분 소유주들도 언제 정확히 만들어졌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요, 쉽게 시리얼 넘버(serial number)를 찾아보시면 정확한 제작연도를 알수 있습니다. 업라이트 피아노의 경우는 위쪽의 뚜껑을 열어서 확인하실 수 있고, 그랜드 피아노의 경우도 피아노 뚜껑(Lid)을 열어보시면 철제 프레임위나 울림판 위쪽에 영문이나 숫자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번호로 각 회사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면 정확한 제작연도나 제작장소를 아실수 있습니다.
▶외부 = 일단 외형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십시오. 스튜디오형의 피아노는 다리가 휘지는 않았는지, 프레임에 큰 상처는 없는지 눈여겨 보세요. 이때 건반의 고르기를 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건반이 고르지 않고 사이사이가 불균형하거나, 울퉁불퉁 위 아래로 고르지 못하다면 액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반과 건반 사이의 간격이 고르고 위 아래로도 고른 건반을 고르셔야 합니다. 또한 악보대가 너무 루즈하지는 않으지, 틀어지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내부 = 피아노 뚜껑을 여시면 우선 현과 울림판(현밑에 넓게 덮여진 나무판)이 보입니다. 현에 녹슨 부분은 없는지 살피세요. 악기가 지나친 습도계 오랫동안 노출이 되었다면 군데군데 녹슨 흔적을 보실 수 있고 이는 울림판이나 다른 부분들도 습도에 노출되어 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울림판에는 혹시 갈라진 부분이 있는지 살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얀 양털로 만들어진 둥근 해머는 건반을 살피시듯  보시는 것이 중요하며 오래 쓴 피아노일수록 해머에 현의 자국이 깊게 파여있습니다. 파여있는 현의 자국도 고른지,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세요. 또한 강하게 건반 몇 개를 동시에 누르고 해머가 현을 치고 돌아오는 시간과 위치와 거리가 일정한 피아노가 건강한 피아노라 할 수 있습니다.
▶페달 = 요즘 생산되는 피아노는 3개의 페달을 가지고 있으며 왼쪽과 가운데 페달은 그 기능이 그랜드와 업라이트형 피아노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른쪽 페달은 damper pedal이라고 하며 소리를 연결하고 풍성하게 하는 가장 많이 쓰이는 페달로 피아노 형태와 상관없이 가장 오른쪽에 놓이게 됩니다. 이 페달이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너무 뻑뻑한 상태는 아닌지, 잡음이 나지는 않는지 확인을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 간단하게 중고 피아노 구입 요령을 알아봤습니다. 피아노를 이동하실 때는 보험이 있는 피아노 이동 전문업체를 선정하시고 소리나 울림을 고려했을 때 마루 바닥보다는 카펫바닥을 추천합니다. 옮겨서 자리가 잡히면 대개는 조율이 필요하며, 적합한 습도의 환경에 적응한 피아노라도 일년에 최소 한 두번의 조율은 필수입니다. 이 점들을 고려해서 악기를 관리하신다면 오래도록 건강한 악기를 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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