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받을수록 모자라지는 악순환

    인건비 상승 요인 등으로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물가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편의점 가맹 수수료 인하 등을 압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같은 요인이 결국 제품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돼 인건비가 급상승하면서 외식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8개 외식 메뉴 가운데 7개 품목의 물가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냉면 평균가격이 880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올랐고, 삼겹살은 1만5621원(200g 기준)에서 1만6489원으로 5.6% 인상됐다. 김치찌개 백반과 칼국수도 각각 2.6%, 1.8% 상승했고, 비빔밥도 1.4%가 뛰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재료비 상승과 함께 올해 크게 인상된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외식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이미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식품·제과업체들의 가공식품 가격은 최대 30% 이상 올랐다. 롯데·해태·크라운제과 등 제과업체들이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대형마트들도 자체 기획상품인 PB제품 가격을 올렸다. 즉석밥과 햄버거 등 인스턴트 제품들 역시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문제는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10% 이상 큰 폭으로 인상됨에 따라 외식이나 가공식품 가격이 또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 가운데 임차료나 가맹 수수료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건비 비중도 4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편의점 매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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