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및 벤더 참여 기회 열려 있어

     다음 달 18일에 열리게 될 2018 오로라 글로벌 페스트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 5월 작고한 스티브 호건(Stephen D. Hogan) 전 시장의 제안으로 마련되었다. 호건 전 시장은 오로라 시 인구 25%의 출생지가 미국이아닌 이민자들이고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살면서 각자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에 주목하고,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적응을 잘 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각 나라의 문화를 한데 모아 펼쳐 보이는 축제의 필요성에 대해 제안했다. 이어서 오로라 이민 위원회(Aurora Immigrant and Refugee Commission)에서 매년 8월 세번째 토요일을 잡아서 각 이민 사회들이 참가해서 각자의 문화를 선보이고, 음식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안을 구체화시키면서 시작되었다.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게 되는 이번 행사는 시청 앞 광장의 메인 무대와 도서관 쪽의 시민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11개 식당에서 푸드 트럭을 운영하고, 다양한 벤더들이 설치될 예정이다. 행사의 시작은 메인 무대인 코노코 필립스 메인 스테이지(Conoco Phillips Main Stage)를 중심으로 미국 국가 제창으로 시작되는데 한인 커뮤니티의 쥬빌리 앙상블이 미국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이어서 각 나라의 국기가 퍼레이드를 하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게 된다. 현재 오로라시 청사 로비에 게양된 44개국의 국기 외에 4 개 국가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12시부터 1시간동안 아프리카의 심바(Simba) 댄스 공연, 1시 25분부터 1시간 동안은 각 나라의 전통 의상 패션쇼가 열릴 예정이다. 각 나라의 전통 음악에 맞추어서 3~5분씩 전통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워킹하고, 사회자들은 간략하게 각 나라의 특징을 소개할 예정이다. 패션쇼에 참가하는 국가는 현재 45개국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해서는 가야금 연주자 박남희씨와 제자들이 이날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이후에는 히스패닉 출신의 남녀 8인조 그룹 그루포 카오바(Grupo Kaoba), 5개국 출신의 열명이 모인 밴드 예모 클럽(Jyemo Club)의 공연이 6시까지 이어진다. 특히 도서관 앞에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무대를 핏츠몬스 크레딧 유니온(Fitzsimons Credit Union)이 협찬하면서 각 지역사회의 참여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대 이름도 핏츠몬스 크레딧 유니온 스테이지(Fitzsimons Credit Union Stage)로 부르고 공연을 원하는 시민들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이미 3월에 신청이 마감된 상황이다. 눈에 띄는 공연은 박남희씨가 이끄는 콜로라도 가야금 앙상블의 연주이며 3시 15분부터 20분간 예정되어 있다.

    1시 30분부터는 콜로라도 K-pop 팬스(Colorado K-pop Fans)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고, 치어리더 그룹 엘 살바도르(El Salvador), 콜로라도 차이니스 랭귀지 스쿨, 댄싱 탈(Dancing Taal), 스튜디오 콜롬비아 앤드 라틴 익스플로시브 무브먼트(Studio Colombia and Latin Explosive Movement)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날 푸드 트럭도 이미 2월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참가 열의가 높았다. 아시아, 케냐, 베네수엘라, 파나마, 나이지리아, 미국식 음식들이 준비되고, 이탈리아, 남태평양, 뉴질랜드 식 아이스크림 등이 준비된다.  또한 다양한 예술품, 수공예품, 액세서리, 옷, 향신료 등을 판매하는 부스들도 마련된다. 마케팅이나 머천다이저 혹은 비영리단체들도 참가가 가능하고, 비영리단체들은 참가비가 120달러로 낮게 책정되어 있다. 이 분야는 현재도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원봉사로 참가할 수 있으며, 현재 모집 중이다.

    오로라 시의 국제 이민부(International & Immigrant Affairs)의 송민수씨는 “글로벌 페스트가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열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사에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판매하는 푸드 트럭이 참여하게 되었는데 한국 음식이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이 많이 아쉽고, 내년에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1월 말 정도에 연락을 주시면 바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송민수씨는 “수공예를 하신다거나 실버 대학에서 어떤 작품을 만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벤더로 참여하시길 권유하고 싶습니다. 비영리단체의 경우 부스 참가비가 120불이라서 여러 단체가 함께 모여서 부스를 오픈 하셔도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라고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서 송 씨는 “올해는 이미 공연이 마감되었지만 내년을 생각해서 한글학교나 단체에서 장구 같은 한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각국의 전통 의상 패션쇼도 해마다 열리는데 한글학교 등에서 돌아가면서 참여를 고려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라고 좀 더 많은 한국인들이 행사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행사에 대한 것 외에도 송민수씨는 “저희 부서가 생긴 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 배경으로는 이민 사회가 너무나 많은데 각 이민사회가 나름대로 행사를 기존의 주류 사회와 연계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입니다. 다른 이민 사회들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이고 큰 도움은 아니지만 소정의 지원금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라고 설명하며 “오로라 시에서 인구 수로 보았을 때 한인 사회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한인들의 행사가 너무 한인 사회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는 편이라고 보입니다. 한국 분들의 경우 손 안 벌리는 게 돕는 것이라는 태도와 우리끼리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서 송민수씨는 “행사를 하실 때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다른 사회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인 사회 안에서만 연락을 하셔서 이러한 점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한인 사회가 안정이 되어서 도움이 필요하지 않고, 이제 나눔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갔다면, 이제 정착을 시작하는 다른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의 개인적인 바람이 있기도 합니다”라며 이민 사회에 대한 한인들의 책임감에 대해 설명했다. 오로라 글러벌 페스트는 작년의 경우 8,000여 명이 다녀간 대규모 행사였다. 올해 역시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가 또는 관련 문의는 오로라 시청 국제 이민부의 송민수씨에게 하면 된다. 문의 전화는 303-739-752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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