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진화, 새 산불도 발생

    서부에 몰아닥친 폭염으로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전체에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60개가 넘으며 캘리포니아, 와이오밍, 유타 등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과 인접 지역인 콜로라도도 10여 개 가까운 산불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 4일 바솔트 마을 인근에서는 갑자기 발화한 산불로 주택 3채가 전소했으며 수백 명의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현재 콜로라도에서 큰 규모의 산불들과 진행상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스프링 크릭 파이어(Spring Creek Fire)는 코스틸라와  휴어파노 카운티에 걸쳐 106,985 에이커를 태웠다. 다행히 주말을 지나면서 산불의 확산에 성공했으며 진화작업도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락키 마운틴 사고관리팀(Rocky Mountain Incident Management Team)은 “진화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산불 확산을 막는 것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으며, 산불로 인해 내려진 조치들도 원래대로 되돌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도로의 통행여부는 시시각각 변하는 산불의 활동에 비추어 결정될 예정이어서 당국의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포트 갈랜드와  라베타 패스 사이의 US 160에서 연장되어 연결된 한 도로는 지난 6월 30일부터 폐쇄되었다가 토요일 오후 2시에 통행이 재개되었으나 산불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30분 만인 오후 2시 30분에 다시 폐쇄되었다.

    416 파이어(Fire)는 54,129 에이커로 번졌으나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절반 가량에 대해 진화가 이루어진 상태다. 그렇지만 지난 6월 1일 이후 416 파이어의 진화를 위해 소비된 예산만 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지역에는 조만간 강우 예보도 있어서 진화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크리스틴 레이크 파이어(Christine Lake Fire)는 상황이 좋지 않다. 5,434 에이커를 태우고 있는 이 산불은 이제 겨우 3% 정도만 진화가 되었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틴 레이크 인근의 사격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산불의 진화를 위해 400명 가까운 소방관들이 투입되어 있다. 이 산불은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로링 포크 벨리와 가깝기 때문이다.

    페어플레이 남서쪽의 9마일 부근에서 진행 중인 웨스톤 패스 파이어(Weston Pass Fire)는 13,109에이커를 태웠으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32% 정도 진화가 완료되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내린 비로 큰 도움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600명에 가까운 소방관들이 투입되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끝으로 샤토 파이어(Chateau Fire)는 주말을 지나면서 거의 진화가 완료되었다. 6월 29일에 발생해 크리플 크릭의 북서쪽 7마일에 걸쳐 1,423 에이커를 태운 이 산불은 95% 이상 진화가 완료되었다. 

    한편, 콜로라도주의 산불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은 2002년 헤이맨(Hayman) 산불로 당시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북서쪽 138,000에이커와 주택 133채를 불태웠었다. 그러나 규모가 가장 컸다고 해서 파괴력이 가장 큰 산불은 아니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13년 489채의 주택을 집어삼키고 2명의 사망자를 낸 블랙 포레스트 파이어(Black Forest Fire)였다. 다만, 이 산불은 규모 면에서는 상위 20위 안에 들지는 못했다. 규모와 파괴력 모두를 보여준 산불로는 2012년의 하이 파크 파이어(High Park Fire)를 들 수 있다. 포트 콜린스 서쪽에서 발생했던 이 산불은 89,000 에이커가 넘는 지역에 번졌고 259채의 가옥을 파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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