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조 쩐의 전쟁

    21세기폭스사 인수를 둘러싼 월트디즈니와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 간의 치열한 경쟁이 결국 디즈니의 승리로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컴캐스트가 650억달러(약 72조원) 전액 현금지급 조건으로 인수경쟁에 다시 뛰어들자 디즈니는 기존 인수가보다 무려 35% 높은 713억달러(약 79조원)를 베팅하며 ‘쩐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폭스 이사회를 통과한 디즈니의 인수안은 향후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WSJ는 지난주 컴캐스트가 인수금액을 650억달러로 올리고 이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하자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폭스 인수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디즈니가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대상은 21세기폭스의 영화사업과 TV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 미 케이블 네트워크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역스포츠채널, 해외채널 스카이PLC 등이다. 폭스 뉴스 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디즈니는 훌루 지분 3분의1을 인수해 북미 최대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와 맺은 신작 영화에 대한 독점사용권 계약은 오는 2019년 종료된다.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 등 마블코믹스를 소유한 디즈니가 ‘엑스맨’ 시리즈의 판권을 가진 폭스를 인수할 경우 내년 이후부터 다양한 캐릭터가 결합된 영화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단독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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