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 성황리에 치러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운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바자회를 연 한인 대상의 시니어리빙 시설인 성 안나의 집을 찾아가 보았다. 자동차 25대 주차가 가능한 규모의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가구부터 시작해서 의류, 패션 소품, 신발, 가방, 부엌 용품, 생활 가전, 장난감, 어린이 및 유아 용품 등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간혹 비가 내리기도 하고 다소 흐린 날씨 때문에 이전처럼 호황을 이루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역주민들과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7년 넘게 성 안나의 집에 봉사를 하러 오는 77세의 미국인 팻(Pat)씨는 류마티스를 앓으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일을 돕기도 했다.

    소 요한나 원장 수녀는“봉사해주신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물품을 도네이션 해주시고, 비가 오는 중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수고를 해주신 분들 덕분에 행사를 무사히 치르게 되었어요. 성당의 레지오 분들과 형제님들, 또 함께 사시는 분들의 가족분들이 오셔서 너무들 고생을 하시니까 1년에 한번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힌 데 이어“특별히 일일이 물건을 갖다 주시고 몸으로 뛰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라고 인사했다. 성 안나의 집은 2002년 2월에 문을 연 인디펜던트(independent) 형 시니어리빙이다. 혼자서 거동할 수 있는 메디케이드 대상자들이 각자 독립된 방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식사와 액티비티 프로그램 및 생활의 편리를 시설에서 돕는다. 함 암브로시아 수녀는 “가족처럼 함께 모여 산다고 생각하시면 되요”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총 12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현재는 70대부터 99세까지 여섯 분의 남녀 시니어들이 거주하고 있다. 각자 자신의 가구를 가져와서 방을 꾸미고 자신의 집처럼 거주할 수 있다. 운동실, TV 시청을 하고 담소를 나누는 응접실, 세탁실, 기도실, 식당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화장실은 2인이 함께 사용한다. 식사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항상 양질의 한식이 제공된다. 현재 시설의 운영은 소 요한나 원장 수녀와 이 스테파니아 수녀, 그리고 함 암브로시아 수녀가 맡고 있다. 소 요한나 수녀와 함 암브로시아 수녀는 사회복지사로서 제반 운영과 행정을 담당하고, 이 스테파니아 수녀는 간호사로서 입주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간호와 관련된 부분을 맡고 있다.

    또한 매일매일 노래교실, 예술치료, 체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액티비티들도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봉사하는 분들의 사정으로 인해 수녀님들이 직접 대부분의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다. 입주시에는 필요한 물품들을 구비하는 데 대략 500 달러 정도가 소요되고, 매달 생활비로 메디케이드 지원금에서 675달러를 받는다. 식사뿐 아니라 전체 운영 수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생활비이기 때문에 성 안나의 집은 청국장을 판매하거나, 이번처럼 바자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운영을 원활히 해나가기가 어려워 별도의 후원도 큰 힘이 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후원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역시 성 안나의 집의 고민 중의 하나라고 한다. 현금 후원은 일시불 또는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는 방법이 있고,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는 303-627-2986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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