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서유나, 금상 하나 팰리시아, 은상 이수아, 동상 양다인, 인기상 서유진

    주간 포커스가 주최하고 콜로라도 한인 청소년 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7회 콜로라도 청소년 문화축제가 지난 9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레인지뷰 하이스쿨 오디토리움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어느덧 7회를 맞은 대회지만, 여전히 그리고 계속해서 콜로라도에 다양하고 풍부한 재능을 갖춘 한인 청소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참가자 본인과 가족들, 심사위원, 관객 모두가 놀라고 뿌듯한 시간을 함께 했다. 특히, 노래, 춤, 바이올린, 피아노, 가야금, 모던발레 등 다채로운 장르가 펼쳐져 두 시간에 가까운 공연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더불어 축하공연에 나선 쥬빌리 앙상블 리틀 한국무용팀, 서유나, 민동비의 무대도 본 공연 못지않은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그럼 그날의 현장을 하나하나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벼리고 벼른 모습, 리허설부터 대박>
     본 공연인 5시에 앞서 3시부터 시작된 리허설에서 참가자들은 지난 예심과는 정말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이 날을 위해 얼마나 솜씨를 벼렸는지, 마음을 별렀는지 무대에 떨어져서 한창 준비 중인 스태프들과 일찍 공연장을 찾은 가족들도 모두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심에서 심사위원들이 해준 충고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은 성량과 발성에서부터 몸짓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다듬어서 리허설에 임했다. 지난 일주일간 이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벌써부터 그 노력과 마음씨와 열정에 감동의 잔잔한 물결이 일 정도였다. 그런데 이 깜찍한 참가자들은 리허설이 다가 아니었다. 본선 무대는 리허설에서 숨겨둔 또 다른 실력을 120%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웃고 아쉽고 긴장되고 즐겁던 본선 경연>
    제7회 청소년문화축제의 본선 공연은 허은해 씨의 깔끔한 진행으로 총 14팀의 무대가 물 흐르듯 매끄럽게 펼쳐졌다.  또한, 허 씨는 중간중간 적절한 멘트와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해 긴장한 참가자들에게 편안함과 격려를 불어넣어 주었다. 참가자들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힘써준 스카이뮤직스테이션의 이재훈 원장과 박용환 선생의 노력도 더욱 빛을 발한 본선 무대였다. 음향감독과 무대감독을 맡은 두 사람은 각 참가자들에게 걸맞는 최적의 조명과 음량으로 그들의 공연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참가번호 1번 이요한(11) 군은 바이올린으로 Accolay Violin Concerto in A Minor를 연주했다. DSST Byers Middle School 6학년인 이 군은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학교 숙제 때문에 바이올린을 손에 잡을 일이 줄어서 아쉬웠는데 이번 참가를 계기로 연주할 시간을 가지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막상 참가해보니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무대에 설 수 있어 짜릿함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이 군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DYAO String Ensemble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실력자이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예심에 이어 본선에서도 가장 첫 번째로 무대에 올랐지만 차분하게 공연을 마쳤다.

    참가번호 2번은 Truth Christian Academy 10학년인 김수현(16) 양이었다. 김 양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12현 가야금으로 자진모리를 선보였다. 가야금을 배운 지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았지만 김 양은 정확한 박자와 함께 강약을 조절하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어 STEM School Highlands Ranch 6학년에 재학 중인 서유나(11) 양이 참가번호 3번으로 무대에 올랐다. 서 양은 Felix Mendelssohn Rondo Caproccioso, Op.14의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었다. 서유나 양은 지난 대회에서는 드럼 연주로 인기상을 수상한 바도 있었다. 서 양은 체구가 작고 여리여리했지만 막상 연주를 시작하자 장엄하게 출발하여 폭풍이 몰아치듯 강렬함을 선보여 주었다. 5번 참가자 하나 펠리시아(15) 양은  Valor Christian High School에 재학 중으로 식구들과 저녁 식사를 위해 들른 식당에서 우연히 청소년문화축제 포스터를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나 양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On My Own을 불렀다. 매우 슬픈 짝사랑의 감정을 담은 곡이지만 하나 양은 마치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듯 감정을 실어 표정과 음색으로 잘 표현해냈다.
   
    참가번호 5번 캘빈 오(13) 군은 앞선 무대의 슬픔을 잠재우듯이 경쾌한 피아노 곡 Sonatina Op.20을 연주했다. Liberty Middle School 7학년인 캘빈 군은 여유있는 손놀림과 맑은 음색으로 소나티네가 가진 간결함을 잘 표현해주었다. 참가번호 6번은 모던 발레를 선보인 Liberty Middle School 7학년 그레이스 조(12)양이었다. Say You Won’t Let Go에 맞춰 우아하고 고혹적인 춤사위를 보여준 그레이스 양은 무대가 좁게 느껴질 만큼 폭넓게 무대를 활용하면서 인간의 몸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매력을 잘 보여주었다. 그레이스 양은 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참가번호 7번 제시카 김(18) 양은 에일리의 보여줄게를 가창하며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올해 Eaglecrest High School을 졸업하고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에 진학하는 제시카 양은 노래에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청아한 음색으로 에일리의 뭔가 구슬프면서도 호소력있는 목소리를 잘 구현해냈다. 음악이 좋아서 참가하게 되었다는 제시카 양은 관객들 앞에서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무척이나 기쁘다고 밝혔다.

    중반을 지나 8번째로 무대로 오른 팀은 강기쁨(19)·강사랑(20) 남매였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남매는 학교에서도 피아노를 줄곧 같이 쳐왔는데 연습만 하기보다는 실제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지난 번에도 참가했는데 다시 참가하게 되어서 기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들 남매는 피아노 듀엣으로 Chopstics를 연주했다. 남매답게 호흡을 잘 맞춰 발랄한 젓가락 행진곡의 여러 가지 변주를 잘 보여주었다. 참가번호 9번은 25현 가야금을 들고 나온 이수아(10) 양이었다. Heritage Elementary School  4학년인 수아 양은' 가야금'하면 우리나라 전통악기로서 얼핏 지루하고 올드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25현 가야금을 통해 우리나라 민요를 더 아름답게 편곡해서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고 참가 동기를 전했다. 실제로 이 날 관객들 중에서는 25현 가야금을 처음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인에게 익숙하지만 다르게 편곡되어 새로운 느낌을 준 도라지를 수아 양은 실수없이 아름다운 음색으로 잘 표현해냈다.

    참가번호 10번은 친구사이인 션 박(17) 군과 앤디 진(16) 군의 바이올린 듀엣이었다. Valor Christian High School의 주니어가 되는 두 친구는 Passacaglia를 골라 연주했다. 바이올린 듀엣을 시도하는 것조차가 하나의 도전이었다는 션 군과 앤디 군은 외모가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 연주도 조화로운 하모니를 들여주었다. 두 친구는 콜로라도의 큰 청소년 행사인 이번 무대에 서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참가번호 11번 장수아(15) 양이었다. Chatfield High Scool에 재학 중인 수아 양은 K-pop 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챙겨볼 정도지만, 직접 참여한 적은 없어서 이번 무대에 나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수아 양은 제임스 베이의 Let it Go를 잔잔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자신의 서정적인 음색을 잘 살려 정갈하게 노래를 해서 나이에 맞지 않는 원숙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참가번호 12번은 피아노를 연주한 이진우(11) 군이었다. Belleview Elementary School 5학년이고 가을에 Middle School에 진학하는 진우 군은 피아노뿐 아니라 첼로도 즐겨 연주해 DYAO에서는 첼리스트로 수차례 콘서트를 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벤트 패브릭의 Alley Cat을 연주했으며, 경쾌하고 발랄한 곡을 잘 소화해냈다. 참가번호 13번은 관객들의 눈을 확 사로잡은 양다인(16) 양이었다. 다인 양의 무대에 관객들이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파워풀하면서도 귀여운 댄스로 그레이스 양을 제외하면 주로 귀를 즐겁게 해 준 앞선 참가자들의 무대와 달리 눈으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Rampart Highschool에 재학 중인 다인 양은 학교댄스팀의 부주장을 맡고 있으면서 자신의 춤을 무대에서 선보일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 참가자인 참가번호 14번은 서유진(10) 양으로 바이올린 Jean Baptiste Accolay Violin Concerto No.1을 연주했다. STEM School Highlands Ranch 4학년인 유진 양의 연주에는 언니인 서유나 양이 피아노 반주를 해줬다. 유진 양은 어린 소녀의 감성으로 연주하기 쉽지 않은 곡을 나이에 맞지 않게 잘 표현해주었다.

<축하공연 및 시상식>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를 선정할 동안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먼저 쥬빌리 앙상블 리틀 한국무용팀(박지수, 신채연, 이지아, 장은혜, 전소정, 윤유리)이 퓨전 국악곡인 <난감하네>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보여주었다. 이어 본선에 참가한 서유나 양이 제6회 청소년문화축제 인기상 수상자의 자격으로 다시 한번 경쾌한 드럼연주를 펼쳐보였다. 끝으로 제6회 청소년문화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민동비 양이 하바네라 등의 여러가지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였다. 이들은 전년도 수상자들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나아가 그간 더욱 발전된 기량을 갖추었다는 점도 보여주었다.

   축하공연을 마치고 잠시 무대와 객석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을 가진 다음 대망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이 날 심사에는 김현주 주간 포커스 사장, 김나령 쥬빌리 합창단 지휘자, 쥴리어드 음대 출신의 심정보 바이올리니스트, 유미순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장, 백지원 피아니스트가 수고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서 심사평을 전한 백지원 피아니스트는 “열심히 준비한 모든 참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열정적인 무대를 통해서 많은 연습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심사위원들도 즐겁게 무대를 즐길 수 있었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 여기까지 이끌어 준 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리고, 오늘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주간포커스에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인기상: 유미순 회장이 시상한 인기상은 참가번호 14번 서유진 양에게 돌아갔다. 인기상에는 상장과 메달 그리고 상금 $200이 주어졌다. 유진 양은 “경쟁이어서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상: 마이클 이 교통사고전문 변호사이자 월드옥타 콜로라도 경제인협회 이사장이 시상한 동상에는 참가번호 13번 양다인 양이 선정되었다. 동상에는 상장과 트로피 그리고 상금 $300가 주어졌다. 다인 양은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게 되어서 머리 속이 새하얗다”면서 “후반에는 기억이 안 나서 즉흥적으로 춤을 췄는데 오히려 그 점이 잘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은상: 제프리 김 성형외과 의사가 시상한 은상에는 참가번호 9번 이수아 양이 뽑혔다. 은상에는 상장과 트로피 그리고 상금 $500가 주어졌다. 수아 양은 너무 감격한 나머지 “감사합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금상: 장기복 하바나파크몰 대표가 시상한 금상은 참가번호 4번 하나 펠리시아 양이 수상을 했다.  금상에는 상장과 트로피 그리고 상금 $700가 주어졌다. 하나 양은 “생각지도 못하게 큰 상을 받아 기쁘다”고 전했다. 대상: 김현주 사장이 시상한 영예의 대상에는 참가번호 3번 서유나 양이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대상에게는 상장과 특대 사이즈 트로피 그리고 상금 $2,000이 함께 수여되었다. 유나 양은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배워가는 경험이 소중했고 열심히 연습했는데 최고의 상을 받게 되어 무척이나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전했다. 더불어, 언니인 유나 양이 대상을, 동생인 유진 양이 인기상을 수상한 제임스 서 부부는 “너무 기쁘다. 그렇지만 과분한 것 같아서 부담도 된다”면서 “저희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에게 이러한 무대를 제공해주신 주최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를 주관한 김현주 사장은 “매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별 이득도 없는 이런 대회를 꼭 해야 하나라는 자괴감이 들 때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무대를 지켜보면서 참가자들의 열정을 느낄 때마다 하기를 잘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7회까지 이어지는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참가자들 뿐 아니라 심사위원 여러분 그리고 대회를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참가자들과 부모들이 가장 많이 전한 소감이 ‘잊지 못할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우리 한인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 이 대회의 취지다. 어렸을 적의 칭찬 한 마디, 따뜻한 격려 한 마디는 이들의 삶에 큰 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대회를 주관하는 취지를 설명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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