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서 개최 결정


    북한 비핵화를 논의할 ‘6·12 미북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 최고급 휴양지인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12일 오전 10시에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백악관은 5일 미북정상회담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행사를 주최하는 싱가포르 측의 환대에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카펠라 호텔은 미북 간 의전 실무회담을 진행한 미국 측 대표단이 머물러온 곳이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도 지난달 30~31일 이 호텔을 방문해 미 대표단과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하기도 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센토사섬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미북정상회담이 12일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이 미북정상회담 장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싱가포르 정부는 카펠라호텔 인근을 특별구역으로 별도 규정하고 삼엄한 보안을 적용하기로 해 이 호텔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약 800m 떨어져 있는 곳이다.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다리 하나로만 본섬과 연결돼 있어 정상회담 기간 경호와 보안 유지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카펠라 호텔이 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특별구역으로 지정된 샹그릴라 호텔에서 머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는 마리나 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이나 샹그릴라 호텔과 가까운 세인트리지스호텔 등이 거론된다.
 
    이처럼 비핵화를 논의할  미북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기간 중 북한 대표단의 숙박비를 대신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단의 체류비와 정상회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백악관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고 했다. 북한의 숙박료는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지인 싱가포르 정부가 부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엥헨 싱가포르 국방부 장관은 2일 싱가포르가 보안과 숙박, 이동 등을 위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실히 그렇다. 그것은 역사적 회담 과정에서 싱가포르가 작은 역할을 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반핵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ICAN의 가와사키 아키라 운영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데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작년에 받은 노벨평화상 상금을 기꺼이 쓸 수 있다. 이것은 역사적인 회담이며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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