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포트 콜린스 <나비부인> 성료

   

    오페라 포트 콜린스(Opera Fort Collins, OFC)가 시즌 38 페스티벌(Season 38 Festival)의 일환으로 선보인 푸치니의 유명 오페라인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이 지난 5월 31일 목요일과 6월 2일 토요일 이틀에 걸쳐 포트 콜린스에 위치한 CSU Griffin Concert Hall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한인 소프라노 이지민 씨가 주인공인 쵸쵸상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공연을 준비한 브라이언 뤼드로프(Brian Luedloff) 총감독은 “프리미에르 페스티벌 시즌에 맞춰 선보인 이번 나비공연에 보내준 관객들의 성원에 기쁘다”면서 “관객들도 푸치니가 나비부인을 통해 선사하는 아름다운 음악과 이야기에 흠뻑 빠졌을 것”이라고 공연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나비부인을 선정하는 데 고심이 많았다는 뤼드로프 총감독은 “원래는 겨울 시즌에 공연을 선보였으나 이번부터는 여름 시즌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관객들이 새로운 공연 환경을 경험하면서도 낯설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유명한 작품을 고르려고 했다”면서 “나비부인이 다루고 있는 시대상황과 미국과 일본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나비부인이 겪어 나가는 배신과 헌신의 경험과 잘 맞아떨어지고 이러한 점들이 관객들에게도 잘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비부인은 1887년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로 푸치니의 오페라 중에서도 <라보엠>과 <토스카>와 함께 3대 오페라로 꼽힐 만큼 인기있는 작품이다.

    이 날 오로라에서 포트 콜린스를 찾아 직접 무대를 감상한 한인 이 모씨는 “원래도 오페라를 좋아해서 푸치니나 베르디의 작품을 즐겨 찾는데 오늘 무대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감동적이었다”면서 “특히, 주연을 맡은 이지민 씨의 성량과 감성이 작품과 잘 어울렸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주연을 맡았던 이지민 씨는 “주연을 맡아 기쁘면서도 부담감이 컸는데  쵸쵸상이 주연인 만큼 오페라 전체를 이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이어서 주어진 기회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면서 “두 번의 공연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지난 몇 달간 준비를 통해 쵸쵸상으로 살아온 감정을 정리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 쏟아부은 열정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했다.

    뤼드로프 총감독도 “지민 씨가 매우 자랑스럽다. 내가 지도를 한 적이 있기도 하지만, 이 어려운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는 점이 무척이나 대견하다”면서 “2주간 이어진 리허설 동안 그녀가 점점 자신감을 얻어간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고 그녀의 연기나 노래도 그러한 자신감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고 평했다. 더불어 그는 “마지막 무대에서는 지금껏 내가 작업한 그 어떤 나비부인보다 뛰어난 공연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정말 아름답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지니고 있으며 무대를 사로잡는 재능도 겸비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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