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발생한 국내선 여객기 추락 사고 사망자가 110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19일 쿠바 국영 매체 쿠바데바테가 아델 로드리게스 교통부 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 기체는 국영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과 전세기 임대 계약을 한 멕시코 항공사 글로벌 에어 소속 보잉 737 항공기로, 전날 오전 모두 113명을 태우고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탑승자는 모두 113명이고, 그 가운데 102명이 쿠바 승객이라고 밝혔다. 또 3명의 관광객, 2명의 외국인 승객, 그리고 6명의 멕시코 국적 조종사·승무원이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비공식적으로 한국인은 사고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쿠바를 관할하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쿠바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망자의 전체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러 경로를 통해 계속 확인 중”이라며 “현시점에선 비공식적으로 한국인이 사고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바 언론에 따르면 외국인 승객은 5명으로, 각각 아르헨티나(2명)와 멕시코(1명), 서사하라(2명) 국적이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됐던 사망자 숫자는 107명이었다. 생존자는 3명으로 모두 쿠바 여성이다. 그러나 이들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를 받고 있다. 아바나의 ‘칼릭스토 가르시아’ 병원 관계자는 사고 현장서 4명이 이송됐는데, 이 중 1명은 치료를 받다가 화상과 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숨졌고, 나머지 3명은 위독한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생존 여성들의 연령대는 18∼25세, 30대, 39세라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전했다. 교통부에 따르면 사망자 110명 중에는 어린이 5명도 포함됐다. 쿠바 정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추락 원인을 단정하기 힘들지만, 사고기가 추락 직전 불길에 휩싸였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잇따라 기체 결함에 의한 추락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멕시코는 쿠바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2명의 민간 항공전문가를 파견했다. 사고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기술팀이 지원을 위해 대기 중”이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히틀러 치아 검사결과 … 사망일·장소 확실해졌다

    독일의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남겨진 치아를 검사한 결과, 1945년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 프랑스 병리학자 팀은 러시아가 보관 중인 히틀러의 치아를 연구한 뒤 지난주 발간된 ‘유럽 내과 저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치아는 진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히틀러가 1945년 죽은 것은 확실하다”고 AFP 통신에 20일 말했다. 연구팀은 또 “히틀러는 잠수함을 타고 아르헨티나로 도망가지 않았고, 달이나 남극의 숨겨진 기지에 있지도 않다”면서 “우리는 히틀러에 대한 음모론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히틀러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소련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베를린의 지하 벙커에서 연인 에바 브라운과 자살했다. 그러나 일부 신나치주의자들과 음모론자들은 히틀러가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살아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러시아가 보관해온 히틀러의 치아는 히틀러를 치료했던 치과의사들이 증언한 것과 일치했다. 연구팀은 또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히틀러의 치아에서 고기와 관련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해리 왕자·마클 파격적 결혼식 전세계 이목 집중

    영국 해리(33)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19일(현지시간) 결혼식은 예상대로 참신하고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CNN, BBC 등은 해리 왕자와 마클은 전 세계 수백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의 해리 왕자가 연상에다 이혼 경력이 있고 할리우드 여배우인 마클을 만날 때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마클은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를 둔 혼혈이고 성 평등과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왕실 금기 깨트린 파격 웨딩
두 사람은 이날 정오 윈저 성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우선 신부의 결혼식 입장 형식이 파격적이었다. 파파라치 사진 판매 논란과 건강상 이유로 마클의 부친은 끝내 이날 결혼식에 불참했다. 신부 마클은 에스코트 없이 혼자 입장하다 중간 지점부터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함께 걸었고, 신부의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를 인계하는 절차도 없앴다. 이는 영국 왕실 결혼식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로 여겨졌다. 마클은 전통적인 복종 서약 대신 짧은 연설로 대신했다. 특히 설교는 성공회 최초의 흑인 주교(시카고)인 마이클 커리 신부가 맡았다. 커리 신부는 설교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설교를 인용해 “사랑의 힘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리 신부의 정열적인 흑인 기독교전통 설교는 영국 왕실 결혼식의 보수적인 색채와 비교할 때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설교가 끝난 이후 해리 왕자는 마클에게 “와우”라고 말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설교가 끝난 뒤에는 흑인 위주로 편성된 약 20명의 합창단이 미국 소울 음악의 스탠더드 격인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불렀다.
▲정치인 배제, 스타 하객 총출동
이날 결혼식장에는 해리 왕자 및 마클과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 위주로 약 600명이 초청됐다. 세계적 축구스타인 데이비드 베컴 부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유명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부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배우 이드리스 엘바, 가수 제임스 블런트 등 유명 인사들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해리 왕자의 전 여친인 첼시 데이비와 크레시다 보나스도 결혼식장을 찾았다. 신부 측에서는 마클을 스타로 만든 미국 법정드라마 ‘슈츠’에 출연했던 가브리엘 막트 등 배우들이 초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결혼식에 정치인들은 배제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물론 다른 국가 정상이나 정치 지도자들은 초청되지 않았다. 반면 존 메이저 경은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후 윌리엄 및 해리 왕자의 후견인으로 지명됐기 때문에 초청받았다.  결혼식은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을 비롯해 전세계 주요 방송사에 생중계됐으며, 주요 언론사들이 실시간으로 결혼식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등 비중있게 다뤘다. 다만 결혼식이 열리는 윈저성 왕실 전용 세인트 조지 교회 안에는 단 한 명의 기자만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직후 신랑 신부는 지붕이 없는 마차를 타고 윈저성에서부터 시내를 한바퀴 돌면서 축하 인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리 왕자가 결혼식으로 앞두고 서식스 공작 작위에 오름에 따라 마클은 서식스 공작부인이 된다.

4학년 땐 동난다 … 일본 기업들, 대학 3학년 ‘모시기 경쟁’

    지난 19~20일 이틀간 도쿄 라쿠텐 본사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요 기업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합동설명회가 열렸다. 일명 ‘민슈(みん就)포럼.’.모두를 뜻하는 일본말 ‘민나(みんな)’에 ‘슈쇼쿠(취직)’의 첫 글자를 붙인 말이다. 올 9월이나 내년 3월 졸업하는 4학년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2020년 3월에 졸업하는 대학 3학년을 미리 붙잡으려는 설명회였다. 기업이 학생들을 일찌감치 잡으려고 필사적이다. 첫날·이튿날 각각 35개 기업이 좌판을 폈다.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이세탄백화점, 삿포로맥주, 네슬레 같은 쟁쟁한 회사들이 인사 담당 직원들을 내보내 학생들 발길을 붙잡았다. 첫날 1750명이 다녀갔고, 이튿날은 더 붐볐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3학년 때 인턴을 하고 4학년 때 원서를 낸다. 인턴 기회를 얻으려는 학생들의 바람과 인재를 빨리 알아보고 잡으려는 기업들의 바람이 만나 3학년을 겨냥한 인턴십 시장이 달아오르는 중이다. 이 행사뿐 아니다. 라쿠텐 말고 마이나비·리크루트 등 대형 취업 사이트들도 다음 달 1일부터 잇달아 비슷한 인턴십 장터를 열 계획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3학년 모시기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4학년이 동날까봐’다. 일본은 4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는데 개학한 지 두 달이 채 안 된 5월 현재, 내년 3월 졸업 예정자 40%가 이미 취업이 결정된 상황이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거치며 나머지 학생 절대다수도 일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올해 3월 졸업생들도 취업을 희망한 학생 중 98.0%가 같은 방식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원인은 젊은이 감소와 경제 회복이다.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는 한 해 출생자가 200만명에 육박했다. 지금 대학 졸업하는 1990년대 후반생들은 동갑내기 머릿수가 120만명에 턱걸이한다. 일할 사람은 줄었는데, 일본 기업은 장기불황을 떨치고 약진 중이라 ‘골라서 가는 취업시장’이 형성됐다. 거기서 나오는 사회현상이 일명 ‘오와하라’와 ‘3학년 모시기 경쟁’이다. ‘오와하라’는 학생들이 여러 곳에 합격한 뒤 회사를 고르는 추세로 인해, 기업이 학생들에게 “우리 회사에 붙었으니 구직활동을 끝내라”고 전화와 메일로 끈질기게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 ‘끝내라’는 일본말(終わる·오와루)에 ‘괴롭힌다(harass)’는 영어단어 앞부분을 붙인 신조어다. 이러한 현상을 아베노믹스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기 시작한 2015년 무렵부터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일본 인터넷에는 취업준비생들이 만든 ‘오와하라 기업 리스트’가 수두룩하게 떠 있다. “여기저기 붙어놓고 제일 좋은 데 가는 게 구직자의 권리인데 왜 못살게 구느냐. 이런 회사는 피하자”는 취지다. ‘3학년 모시기 경쟁’은 기업들이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턴십을 제공해 일찌감치 입도선매하려는 현상이다. 4학년이 시작한 뒤 우수한 학생들을 붙잡으려면 너무 경쟁이 치열하단 이유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취업 경쟁이 지나치게 빨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업이 ‘채용 경쟁을’ 벌이는 사정은 알겠는데, 3학년까지 눈독 들이는 건 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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