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53명을 태우고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콜로라도 주 덴버로 향한 델타항공 여객기가 덴버국제공항에 착륙한 직후 조종석에서 연기가 나면서 승객들이 필사적으로 탈출했다고 언론들이 지난 9일 전했다. 전날 오후 8시 10분께 활주로에 도착한 델타항공 1854편 MD-90 항공기는 게이트로 향하려던 순간 조종석에서 연기를 내뿜었고 기내로 연기가 스며들었다. 이를 목격한 승객들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탑승객 AJ 데이비슨은 KUSA TV에 "모두가 소리를 질렀다. 사방 여기저기에서 '저기 봐, 연기가 새 나오잖아. 문을 열어. 산소마스크는 왜 안 떨어지는 거야'라는 외침이 들렸다"고 전했다. 1∼2분 후 승무원이 탑승객들에게 담요로 입을 막고 비상구로 탈출하도록 유도했다. 이어 기내 방송에서도 '비행기에서 탈출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비상구가 열리자 승객들은 불시착 시 사용하는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항공기 날개 쪽으로 피신했다. 한 승객은 대피 과정에서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몇몇 승객들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런 상황을 야기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은 연기 흡입으로 인한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항 당국과 항공사 측은 조종석에서 연기가 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운항 도중 기체 창문이 깨지는 등 각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뉴욕에서 댈러스로 가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의 엔진이 운항 도중 3만 피트 상공에서 폭발해 파편이 동체 창문을 깨트리면서 탑승객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시카고에서 뉴저지 주 뉴어크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가 운항 도중 창문이 깨지는 사고로 중간 지점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비상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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