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태국에서 사기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50대 한국인 부부가 태국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 부부는 이미 한국에서 10억원이 넘는 사기로 인터폴의 수배를 받았지만, 무려 13년간이나 태국 지방 도시에 은신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서부 깐차나부리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전 모(54) 씨와 신 모(여 54) 씨를 검거했다. 부부 사이인 이들은 현지에서 호텔과 상가 등이 입주할 건물을 ‘코리아 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상가 투자자를 모집해 돈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았지만,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최소 15명이며 피해 금액은 2억바트(약 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한국 또는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었다. 피해자들은 약속한 상가 분양이 이뤄지지 않자 태국으로 건너와 한국대사관 경찰 영사 등과 혐의한 뒤 현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 씨 부부는 이미 한국에서 투자형 사기로 14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챙긴 뒤 지난 2005년 7월 태국으로 숨어든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사기 혐의를 받는 이들은 인터폴 수배 명단에 올랐고 여권도 지난 2009년 만료됐지만, 13년이나 검거되지 않은 채 은신해왔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에도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국적이 미얀마라고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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