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대 연구진 공동 연구 결과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면역체계가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울름대학교와 콜로라도대학교(볼더 캠퍼스) 연구진은 무해한 박테리아와 동물이 많은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동물과 접촉하지 않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에 강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또한 아이를 동물과 함께 기르면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20~40세 건강한 독일인 남성 40명의 스트레스 반응과 면역체계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중 절반은 대도시에서 자랐으며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았다. 나머지 절반은 가축을 기르는 농가에서 자랐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스트레스가 따르는 상황을 제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 했다. 그 후 정해진 시간 안에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했다. 참가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연구진은 혈액과 타액을 채집했다.(정확한 비교를 위해 실험 시작 전과 시작 후 5분, 15분, 60분, 90분, 120분으로 나눠서 채집함)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가했을 때,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면역계의 말초혈액 단핵세포(peripheral blood mononuclear cell, PBMC) 수치가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또한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염증을 유발하는 신호물질인 인터류킨6(interleukin 6)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염증 작용을 하는 인터류킨10(interleukin 10)은 활동이 잦아들었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로리 교수는 "도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염증성 면역 반응이 상당히 과도하게 일어났으며, 이는 2시간 동안 지속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실제 스트레스 면역 반응과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실제로는 스트레스에 강한 반응을 보였지만, 스스로는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염증 반응이 과도한 사람의 경우 이후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발병할 가능성이 높았다.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 조절 반응은 일찍부터 발달하며, 대개 미생물에 의해 형성된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50% 상당은 도시에 살고 있다. 그런 탓에 미생물에 전보다 더 적게 노출되고 있다. 로리 교수는 "이런 종류의 유기체(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으면, 면역계는 염증 작용과 반염증 작용 사이의 균형을 발달시키지 못한다. 만성적인 저수준 염증이 발달할 수 있으며, 면역 반응이 과도해 알러지, 자가면역질환, 정신장애에 취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연구에서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연구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도시와 시골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를 탐구해 나갈 예정이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