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대학교(볼더 캠퍼스) 레슬리 어바인 사회학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이 죽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과 동일한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난 100년 동안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변화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동물은 사람들에게 가축이나 사냥감 그 이상이 아니었지만 삶의 질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인생을 함께하는 존재가 됐다. 사람들은 점점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를 가족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무한한 신뢰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렇다 보니 반려견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은 주변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만큼 커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반려견과의 관계를 조사했는데, 무려 63%가 “정서적으로 매우 친밀하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 중 여성 70%와 남성 55%는 반려견이 사망했을 때 슬퍼하는 기간이 가족을 잃었을 때와 별 차이 없을 정도였다. 어바인 교수는 “ 우리는 같이 먹고, 씻고, 산책하며 반려견과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밟아간다”고 말하면서 “이 과정에서 조건없는 애정과 신뢰가 생긴다. 이는 변화한 동물과 사람의 관계가 불러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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