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교국이었던 중남미 도미니카공화국이 1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정식 수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이로써 대만 수교국은 19국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미구엘 말도나도 도미니카 공화국 외교장관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교 수립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중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국교 수립 공동 성명에 서명한 날부터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는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중국 정부가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라는 것과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자 절대로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도니미카공화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의 수교국은 유럽의 바티칸, 키리바시 등 오세아니아 6국, 온두라스·아이티·파라과이 등 중남미 10국,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2국을 합쳐 19국이 됐다. 대만은 지난해 11월 도미니카공화국에 대규모 군사 장비를 지원하는 등 단교를 막기 위해 애썼으나, 도미니카공화국은 수교 전 중국으로부터 250억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대만 총통부는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이 중국 당국의 금전 외교 공세 속에서 중국과 수교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절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국가 이익 수호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아프리카의 감비아 및 상투메 프린시페, 지난해 파나마에 이어 올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수교를 함으로써 대만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만은 특히 바티칸이 중국과 수교할 경우 가톨릭 국가가 많은 중남미에서 단교 도미노가 일어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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