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 이슈 : 이제는 북미정상회담이다

김현주 국장(이하 김): 안녕하세요, 이 기자. 5월에 만나네요.
이00 기자(이하 이): 안녕하세요. 한국에 있었으면 5월 1일이 노동절이라 쉬니까 5월을 쉬면서 시작했을 텐데 아쉽네요. (웃음)
: 한국이 미국보다 은근히 휴일이 많은 편이죠.(웃음) 노동절은 다 쉬나요?
: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나 은행은 대부분 쉬지만, 법정 공휴일은 아니라서요. 차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불만도 많죠.
: 그나저나 지난 주말 내내 난리도 아니었죠?(웃음)
: 남북 정상회담 말씀이시죠? 한편의 영화다, 드라마다, 감동 그 자체다라고 호평이 쏟아졌는데요. 이전의 두 차례 정상회담과 달리 여러 면에서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 39개국에서 외신기자만 천 명 가까이 왔었다면서요?
: 네, 맞습니다. 뼈있는 농담으로 우리나라 기자들을 믿지 못해서 다들 직접 확인하려고 왔다는 얘기도 있었죠. (웃음)
: 자연스레 이야기가 남북 정상회담에 맞춰지는데 할 얘기들이 많겠죠?(웃음)
이: 네, 너무 많아서 여기서 다 다룰 수는 없고요. 지나간 것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흔히들 말했는데 올해는 정상회담의 달이군요.(웃음)
: 네, 가정의 평화와 한반도 평화가 같이 가는 달이 되겠는데요. 우선 남북정상회담이 잘 풀리면서 북미정상회담도 당겨질 것 같습니다. 당초 6월이나 7월로 가는 것 아니냐 했는데 5월 중순이나 하순이 될 것 같고요, 그 전에 5월 초에는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이, 중순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북한도 이 즈음에 북중 정상회담을 다시 가질 것 같고요, 북미 정상회담 뒤로도 한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큽니다. 최종적으로는 남북미나 남북미중 정상회담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 정신이 없네요. 아주 이례적인 것이죠?
: 물론입니다. 국가간 정상회담이란 것이 국제회의에서 만나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양자 간 정상회담은 일정 조율 자체가 쉽지 않거든요. 대부분은 1년 여의 시간을 갖고 미리 맞추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요. 또, 정상회담에서는 실무급에서 올라온 내용을 대충 확인하거나 발표하는 정도입니다. 실무급도 과장, 국장, 실장, 차관, 장관 등등 대통령 밑으로 보면 실무급이지만 단계가 많아서 하나하나 밟아 올라오면 실무급 접촉만 해도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내용도 대부분 결정이 되죠. 그런데 이번에는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정말 정상 간의 대화에서 뭔가가 돌발적으로 혹은 통 크게 결정되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상 그럴 가능성이 더 커 보이고요.
:  어쨌거나 한반도 평화에는 청신호인 셈이죠?
: 그렇습니다. 얘기가 잘 안될 것 같으면 다들 만날 이유도 없거든요. 그래서 핵심은 역시 북미 정상회담입니다. 남북 정상회담도 대체적인 성공 가능성이 많이 예상이 되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그보다 분위기가 더 좋았다고 보이는데요. 하지만, 어쨌거나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사전준비였기 때문에 본게임에서 뭔가가 나오지 않으면 동력을 잃게 되죠.
: 북미 정상회담 준비도 아직까지는 분위기가 괜찮죠?
: 네, 몇 가지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는데요. 폼페이오가 장관 인준을 마치자 김정은과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분위기가 나쁘면 보여줄 필요가 없죠. 또,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장소가 결정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거든요. 다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노벨’이라고 청중들이 외치자 트럼프가 무척 좋아했다면서요?
: 내심 엄청 바라나 봅니다. 노벨상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관련해서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 뭐죠?
: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니까 외신에서 올해 노벨평화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력한 거 아니냐는 기사가 간혹 나오는데요. 한국 네티즌들이 재 뿌리지 말라고 난리랍니다.
: 재를 뿌린다고요? 설레발이라는 건가요?
: 그게 아니고요. 한국 네티즌 여론이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주고 한국은 실리를 얻어야 하니까 괜히 트럼프 기분 나쁘게 그런 말하지 말라는 것이랍니다. 실제 트럼프가 한국에서 의외로 인기가 아주 높은데요. 별명도 현재의 황제를 뜻하는 황상을 붙여서 ‘트황상’이라거나 명나라 만력제를 빗대어 ‘트력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잘 달래주면서 소위 ‘우쭈쭈’ 해주면 기분이 좋아서 한국에 잘해준다는 것이죠.
: 하긴 요새 트럼프가 한국에 하는 것과 일본에 하는 것을 비교해보면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정말 예뻐 보이기도 하겠네요.(웃음)   
: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도 여기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난 월요일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 아무튼 우리나라가 이렇게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 대통령 한 명 달라졌다고 세계 외교를 주도하는 걸 보니 놀라우면서도 뿌듯하네요. 북미회담은 어떻게 예상하나요?
: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진지한 것 같고, 무엇보다도 트럼프로서는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거든요. 의외로 더 속도감이 붙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을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아마 이 때는 핵보다는 경제협력의 내용이 주목을 받을 것 같고요. 벌써부터 북한의 지하자원이 못해도 3천 조에서 많으면 1경을 넘어선다는 뉴스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 그렇게나 많나요? 그런데도 북한이 지금껏 개발을 못하고 있는 것 보면 경제적 가치는 훨씬 적은 것 아닐까요?
: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정치적 문제도 크게 작용했고요. 북한 당국자가 자원은 한민족 모두의 것이어서 중국이나 러시아에게 넘겨 줄 수 없었다라는 말을 했다고도 합니다. 개발을 위해서는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데 제재로 그렇게 할 수도 없었고 중러를 끌어들이자니 마뜩치 않았나 봅니다. 5월에도 국뽕에 흠뻑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뽕’은 또 뭔가요? 이 기자가 한국의 신조어를 너무 많이 말해서.(웃음)
:‘국뽕’은 국가의‘국’과 히로뽕의 ‘뽕’이 합쳐진 말인데요. 뭔가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울 때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입니다.  좀 더 응용하자면,‘주모, 여기 국뽕 한 사발’달라거나‘주모, 셔터 내려요’등도 있죠.
: 재미있네요. 그럼 계속 좋은 소식으로 만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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