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공기 만들기 위한 엄마들의 회담’, 5월 7일에 열려


    오로라시는‘리틀 코리아(Little Korea)’라고 불릴 정도로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상징적인 도시이다. 지난 3월에는 오로라 시청에서 한인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한인들을 초청해서 의견을 듣는 회의가 열리기도 했었다. 오로라를 거점으로 한인들의 삶의 기반이 정착되고 타인종들과 미국인들에게도 오로라는 한인 타운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오로라시의 발전에 대한 한인들의 책임감과 역할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행사,‘오로라 엄마들의 정상회담(Mama Aurora Summit)’이 5월 7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오로라 시청 맞은편 오로라 워터 와이즈 가든(Aurora Water-Wise Garden)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미국에서 가장 큰 여성단체인‘깨끗한 공기를 위한 엄마들의 모임(Moms for Clean Air)’‘콜로라도 엄마들은 최고를 안다(Colorado Moms know best)’ 그리고‘그린 라티노들(Green Latinos)’이 주최한다.

    이들이 오로라를 모임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콜로라도 내에서 다인종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이면서 동시에 환경문제에 취약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정유공장처럼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우리의 건강에 도움되지 않는 시설들은 대부분 소수민족들의 거주지 주변에 설치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들은 오로라에서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나 오로라시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한인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과제라는 데 이들의 뜻이 모아진 것이다. 이번 행사를 한인사회에 소개하며, 한인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이미옥씨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킬 때 한인들의 역량 또한 소수민족이 갖는 한계를 벗어나지 않겠냐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까지는 우리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 이제 좀더 시선을 넓혀서 미국 사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때로 보인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미옥 씨는 이번 행사가 특히 엄마들이 자녀들을 동반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어서, 교육적으로도 대단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타코 푸드 트럭의 후원으로 무료로 음식을 나누고,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과 놀이도 마련된다. 또한 오로라 시청이 이날 모임을 위해 시청사를 개방할 예정이어서 자녀들이 시청을 견학할 수도 있고, 오로라 시장과 라파이예트 시장과의 만남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이런 사회적인 운동에 참여한다는 모범을 보일 수도 있고, 자녀들이 이런 분위기를 체험함으로써 자연스레 사회참여적인 태도를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중요한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가장 주축이 된 인물은 라파이예트(Lafayette)의 젊은 여자 시장인 크리스틴 버그(Christine Berg)이다. 이미옥 씨에 의하면 40세의 나이로  채 한 살도 안된 아기를 끌어안고 환경운동 모임을 주관하고 연설을 하러 다니는 그녀의 열정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사회 변화를 위해 엄마들이 나설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버그 시장의 노력을 보면서 한인 엄마들도 함께 동참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그녀는 설명을 이어갔다.

    이미옥씨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미국연합감리교회 여성국에서 환경정책 서부 책임 자원봉사자로서 콜로라도, 오레곤, 와이오밍, 아이다호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작년에는 20만 명이나 모인 워싱턴DC의 시민 행진에 남편과 딸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이런 행사에 나가면 언제나 백인들 위주기 때문에 사회적인 이슈가 마치 백인들의 책임하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또한 오늘날 소수민족의 인권이 이만큼이라도 향상된 것은 흑인들의 노력 덕분인데 우리는 별다른 노력 없이 이런 성과에 편승하면서, 노력 없이 대접만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한국인들과의 친목다짐이 중요한 것만큼 미국 사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는 것도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오로라 엄마들의 정상회담(Mama Aurora Summit)’은 공기 오염을 낮추고, 극심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 또한 환경오염으로부터 정화되고 오염도가 낮은 도시로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최근의 연방정부는 국민들의 건강이나 환경 보호 문제에 대단히 방관적인 상황이기에 각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커뮤니티의 어린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서 좋은 정책을 마련하고 실현해 나가는 행동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한 이날 행사는 오로라 시장과 시의원들과의 면담에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는데, 시민들의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입법기관들의 참여와 관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행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연령 및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학교를 마친 자녀들과 함께 참여가 가능하도록 모임이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기획되었다. 만약 한인들끼리 소통을 원한다면, 이미옥씨가 현장에서 모두를 환영할 것이라고 한다. 행사 관련 문의나 참여를 원하는 경우 303-324-526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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