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배달 물건을 차량 트렁크에 놓고 가는 서비스를 미국 37개 도시에서 24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부재 시 배달 물건을 집안에 들여놓는 서비스를 지난해 출시하면서 배달원이 당신의 현관문을 열도록 했던 아마존이 이번엔 당신의 차량 문을 열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아마존 프라임 고객을 위한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취지”라고 전했다. 차량 트렁크 배달 서비스는 집 안 배달 서비스처럼 스마트 잠금장치와 클라우드 연결 카메라를 사용하는 대신, 기존 차량이 가진 다양한 연결 기능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아마존은 밝혔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제너럴모터스와 볼보 두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지난 6개월간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행한 결과, 워킹맘의 경우 어린아이가 현관 초인종 소리 때문에 낮잠을 방해받지 않게 하려고 기저귀를 직장 주차장에 있는 차량에 배달해주기를 원했고, 또 딸의 생일 선물을 깜짝 전달하기 위해 집보다는 차량으로 배달해주기를 선호하는 여성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당분간 아마존 프라임 고객 가운데 2015년 이후에 출시된 볼보나 GM 차량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또 무게가 50파운드(22.7㎏) 이상이거나 크기가 너무 큰 물건은 제한되며, 가격이 1,300달러 이상 또는 제3자 판매자의 물건 등은 차량 내 서비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아마존 키’ 앱을 다운 받은 뒤 차량에 대한 설명 등을 해야 하고, 집이나 직장의 주차장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

중국인 투자이민‘시들’, 미 부동산시장 타격

    중국인 사이에서 미국 투자이민 프로그램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홍콩 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SCMP에 따르면 투자이민은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 연 1만 개로 제한된 EB-5 비자의 신청자 대부분은 중국인이었다. 연간 5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자 신청자의 투자 제시액 가운데 85∼90%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중국인 투자이민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영주권을 신청하려는 중국인들을 불안케 하는데다 EB-5 비자를 신청한 후 영주권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중국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EB-5 비자를 신청한 후 2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최장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더구나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의 가족기업 ‘쿠슈너 컴퍼니즈’가 투자이민 비자 장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연방검찰로부터 수사를 받은 것도 중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민 변호사인 클렘 터너는 “수년 전만 해도 평균 4억 달러였던 중국인의 EB-5 비자 투자액이 지금은 1천만 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미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80도 달라진 트럼프 … 김정은 '리틀 로켓맨'서 '극찬모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운명의 담판 상대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매우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리틀 로켓맨'이라고 조롱하는 등 두 사람 사이에 말 폭탄이 오갔던 것에 비하면 180도 달라진 태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논의들을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한 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고 있는 바에 근거할 때 매우 많이 열려 있고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훌륭한'(honorable)이란 말은 상대에 대한 존경, 예우를 담은 표현으로, 통상 '명예롭다'는 의미를 내포한 극찬의 의미로 쓰인다. 이후 공동 기자회견 때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콕 집어 '주민을 굶겨 죽이고 가족 구성원을 죽였다는 비난을 받는 사람에게 이런 표현을 쓴 게 무슨 의미냐'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피한 채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많이 열려있고 훌륭한' 방식으로 협상하길 희망한다"고 답해 말을 돌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 글을 통해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극비리에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면담을 거론, "훌륭한 만남"이라며 "면담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고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호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리틀 로켓맨'에서 급격하게 달라진 큰 변화로, 최근 북미 간 긍정적 움직임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고,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호' 시험발사에 맞서 8월 초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경고하며 군사옵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맞서 북한 정권은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운운하며 맞불을 놓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며 "'자살임무'(a suicide mission)를 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맞서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한 성명에서 '노망난 늙은이'(dotard), '불망나니', '깡패' 등의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어린 사람을 얕잡아 보는듯한 '리틀'(little)이라는 단어를 붙여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신병자'를 뜻하는 "병든 강아지"(a sick puppy)라고 부르며 김 위원장을 조롱하기도 했다. 벼랑 끝에서 벌어진 두 사람 간 인신공격성 설전은 올해 초 핵 단추 크기 경쟁으로 정점으로 치닫는 듯하다가 급격한 해빙 무드를 맞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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