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문화의 달콤함에 녹아 내리는 꽃과 새들

     꽃과 새들의 지저귐이 우리의 눈과 귀를 깨우는 계절이다. 이런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덴버 보태닉 가든에서 제이슨 데마르트(Jason DeMarte)의 ‘자연스럽게 인공적인(Naturally Artificial)’전이 내달 20일까지 열린다.  주목되는 현대 사진 작가 중 한 명으로서 덴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제이슨 데마르트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자연의 풍경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내고, 여기에 인공적이고 상업적으로 가공된 제품들을 디지털 방식으로 결합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색과 섬세한 디테일로 생생하게 표현된 꽃과 새들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작품 앞으로 다가가 보면, 마치 눈꽃이 떨어지듯 혹은 뚝뚝 녹아 내리는 알록달록한 캔디 또는 언제라도 새들의 발을 옭아맬 수 있을 듯한 밧줄 같은 오브제들이 시선에 걸린다.  작가는 끊임없이 복제되고 동질화된 만족감을 추구하는 현대의 소비문화를 표현하고자 다양한 가공품들을 목가적인 풍경에 병합시키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이질적인 소재들인 인공적인 제품들을 자연 풍경과 한 작품으로 합성하는 것은 물질 위주의 현대사회에서 경험되는 ‘정신적인 분리’에 대한 은유적이고도 상징적인 표현 수단이라고 한다. 마치 앤디 워홀이 팝아트라는 형식으로 전하고자 하던 메시지가 또 다른 버전으로 진화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Queen Ann’s Candy, Goldfinch-pink Cord, Morning Mint Dew, Early Bird 등 이십 여 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대단히 선명하고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감상하는 재미가 충분하다.  전시장 한 켠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나무나 풀·꽃 같은 소재들을 확대 관찰하고, 그림으로 표현 하면서 자연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운영되고 있다. 주소, 1007 York St, Denver, CO 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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