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바버라 부시 여사가 92세로 숨졌다. 부시 여사는 남편과 아들 두 명의 '부시' 대통령 곁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부시 여사는 남편 조지 H.W. 부시 대통령과 함께 1989부터 1993년까지 백악관에 머물렀다.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3대 미국 대통령으로 2000년부터 8년간 재임했다. 작은아들 젭 부시는 플로리다주 주지사를 지냈다. 부시 여사는 건강 악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더 이상의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나의 친애하는 어머니, 로라 바버라 제나는 향년 92세로 숨졌다"고 부고를 전하며 "어머니는 훌륭한 영부인이자, 수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사랑, 또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를 웃게 했다"며 "바버라 부시를 어머니로 둔 난 행운아다. 어머니가 몹시 그리울 것이다"고 말했다. 부시 여사는 대통령의 아내, 또 어머니로 주목받았지만, '바버라 부시 재단'을 설립해 가정 형편 등으로 글을 못 배운 부모와 아이들의 문맹 퇴치를 돕는 일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을 벌였다. 바버라 여사는 인권 증진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높였으며, 특히 다수의 공화당 지지자들과 달리 낙태에 대해 자유로운 입장을 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여사의 국가와 가정에 대한 헌신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부시 여사를 "가족의 반석"과 같은 존재였다고 칭하며 "겸손과 품위, 미국인의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올해 93세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현재 파킨스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미투' 촉발 기사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보도 퓰리처상

    세계적인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촉발한 뉴욕타임스(NYT)와 잡지 '뉴요커'의 보도가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현재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파헤친 보도도 퓰리처상을 받았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16일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등의 성추문을 폭로한 NYT의 조디 캔터와 메건 투헤이, 뉴요커 기고자 로넌 패로우를 공공부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NYT는 폭스뉴스 앵커 빌 오라일리의 성추문을 보도한 데 이어 뉴요커와 함께 와인스틴이 30여 년 동안 유명 여배우는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와인스틴 컴퍼니' 여직원 등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저지른 각종 성추문을 폭로했다.  이는 할리우드와 정계, 미디어 등 각 분야 고위직 남성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흐름으로 번지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국내 보도 부문상은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경쟁적으로 보도해온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공동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러시아 측과 내통은 없었다며 관련 수사와 보도를 '마녀 사냥'으로 비난하고, NYT를 비롯한 언론을 '가짜뉴스'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지만 두 신문이 관련 보도로 최고 권위의 보도상을 받은 것이다. 딘 바케이 NYT 편집국장은 이날 본사 편집국에 모인 수백 명의 기자들 앞에서 "이 상은 두 위대한 신문사가 워싱턴의 혼돈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날마다 벌이고 있는 경쟁에 경의를 표한 것"이라며 "미국 언론의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고 했다.  또 WP는 지난해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로이 무어 후보의 과거 성추문 보도로 탐사 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미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사 더 프레스 데모크랫'은 지난해 캘리포니아를 휩쓸었던 산불 보도로 '브레이킹 뉴스' 부분 퓰리처상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경찰 암살단과의 관계를 폭로한 기사로 국제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 위기를 담은 사진으로 피처 사진 부문 퓰리처상을 각각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비평, 코멘터리 등 14개 부문에 걸쳐, 예술 분야에서는 픽션,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각각 수상자를 선정한다.

연봉 1달러라던 저커버그, 경호비용 95억원

    연봉이 1달러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경호와 전용기 사용을 위해 900만 달러에 가까운 회사 자금을 썼다고 미국 CNBC방송 등이 13일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회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저커버그가 회사로부터 받은 연봉 외 보상금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890만 달러(약 95억 원)로 집계됐다. 이 비용은 샌프란시스코와 팰로앨토에 있는 수백 억 원 가치의 저커버그 개인 주택 경호비용 730만 달러와 전용기 이용 비용 150만 달러가 포함된 금액이다. 이는 페이스북 일반 직원 연봉의 37배에 해당한다. 페이스북 이사회 측은 “회사 창립자이자 회장, CEO라는 위치 때문에 저커버그의 신변 위협이 높아졌다”며 “그의 안전을 위해 전반적인 경호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저커버그는 2013년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일절 받지 않고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그는 약 660억 달러 규모의 페이스북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회사의 경호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샌드버그의 연봉 외 보상금은 지난해 270만 달러에 달했다.

코미“내 회고록에 대통령 3명 나온다 한명은 비윤리적”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5일 자신의 회고록에서 윤리적 리더십을 보여준 대통령 2명과 정반대 대통령 1명을 다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은근히 저격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 책은 윤리적 리더십에 관한 것이다. 내 인생에서 나온 이야기들과 내가 다른 이들에게 배운 교훈에 관해서도 그렸다”고 밝혔다.  그는 “내 책에는 3명의 대통령이 나온다”며 “2명은 윤리적 리더십의 진수라는 가치를 묘사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한 명은 대조를 이룬다. 사람들이 이 모든 걸 읽어보고 내용이 유용하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미 전 국장이 트위터에서 언급한 대통령들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을 고려할 때 대조되는 한 명은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로 추정된다.  한편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은 17일 발매된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뒷얘기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조사,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에 관한 그의 회고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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