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사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갑질 논란이 조 전무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 조 전무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한 항공법 위반, 명품 관세 포탈 의혹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위법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18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와” 등의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1년 3개월간 이 이사장의 수행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이 이사장의 남편인 조 회장이 자리에 없을 때 폭언의 정도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희 이사장이 자택으로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을 줄줄이 호출해 욕설과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 이사장이 집안일을 시키기 위해 50~60대 회사 임원들을 주말에 수시로 호출하기도 했으며, 2005년쯤에는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가야 한다며 그룹 여행 담당팀에 ‘일본 건축가를 테마로 한 맞춤형 여행코스’를 개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직 한진그룹 임원 C씨는 “여객기, 호텔, 리조트, 목장, 민속촌 등 한진그룹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같이 화를 낼 때가 많았다”며 “호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이씨가 호텔 임원의 정강이를 발로 찼다는 말도 돌았을 정도”라고 했다. 또 외국 국적을 가진 조 전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면서 항공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고가 명품 관세 포탈 의혹도 나오면서 조 전무에서 시작된 갑질 논란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토부는 당시 항공법령에 등기이사 변경 등에 대한 보고의무 조항이 없어 지도 감독 제도상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해외 대한항공 지점을 통해 명품을 산 뒤 세관을 거치지 않고 국내로 들여왔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관세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총수 일가가 법인 카드로 개인 물품을 구매했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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