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로사 고교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성

    명예의 전당하면 헌액이라는 단어가 짝을 이뤄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헌액이라고 하면 뭔가 나이가 지긋한 대상이 연상되기 마련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 위해서 쌓아야 하는 공적과 명예가 단기간에 이뤄지기가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이런 통념을 깨부수고 20대에 벌써 명예의 전당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한인 청년이 있다. 바로 가동빌딩 김동식 사장의 장남인 영 김(Young Kim, 한국명 김영, 27) CBS 뉴욕본사의 Sunday Morning PD다. 지난 10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파커에 위치한 클럽 엣 프라데라(Club at Pradera)에서 열린 판다로사(Ponderosa) 하이스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김 PD는 돈 힐덴브랜드(Dawn Hildenbrand) 교사, 마크 머피(Mark Murphy) 교사, 마크 쏠센(Mark Thorsen) 교사와 함께 2018년 판다로사 하이스쿨 명예의 전당 신규 헌액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PD는 일찍부터 저널리즘과 미디어에 관심을 가졌고 언론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또한 두각을 나타냈다. 공부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틀에 박히지 않은 창의적인 활동에서 보다 큰 소질을 보였던 것이다. 그는 파커에 위치한 판다로사 하이스쿨 재학 시절부터 교내신문인 머스탱 익스프레스(Mustang Express)의 편집자로 활동했으며 윈드 인 더 윌로우즈(Wind in the Willows)와 같은 연극에서도 열연을 펼쳐 4번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스이스턴 대학에 진학해서도 1학년 때 이미 학내 방송의 뉴스 디렉터를 맡았을 뿐 아니라 CBS 덴버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다. 3학년 때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CBS Evening News에 출연하여 게이 대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뉴스를 보도했다. 이어 2014년에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CBS 뉴욕본사에 입사해 Sunday Morning에 합류하여 현재는 AP(Associate Producer)로 활동하고 있다. CBS Sunday Morning 프로그램은 1979년부터 시작된 전통과 인기를 겸비한 일요일 뉴스 프로그램으로서 영 김 PD가  합류한 이듬해인 2014, 2015년 연속으로 아침 프로그램 부문에서 에미상을 수상했다.  이 덕분에 영 김 PD도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이름인 영(Young)을 이용해서 “헌액되는 동판에 그려진 인물 그림만 놓고 보면 내 이름에 맞지 않게 여기 있는 분들 중에 내가 가장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위트를 날린 김 PD는 “이 자리에 있게 되어 무척이나 영광”이라고 소감의 서두를 시작했다.  “방송사가 있는 뉴욕에서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이 곳에서의 추억이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다. 오늘 이 자리에 서보니 역시나 내가 자랑스런 판다로사 출신이라는 것이 실감나며, 이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지금의 창의적 활동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소감했다.

    행사를 주관한 판다로사 하이스쿨의 팀 오트만(Tim Ottmann) 교장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사람들을 선정하는 것은 교사, 직원, 졸업생, 판다로사 하이스쿨 협력자 등의 4개 분야에서 추천을 받아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공정하게 심사하여 결정한다”면서 “4개 분야가 있지만 영 김 학생과 같이 실질적으로 많지 않은 나이의 졸업생이 선정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밝혔다. “그만큼 영 김 학생이 판다로사의 자랑스러운 졸업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아버지인 김동식씨는 "영이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가족과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는 아들과 PD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PD는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200여 명의 친구들을 찾아 다니며 '미래의 나의 모습'라는 주제로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를 학창시절 최고작으로 꼽았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이동 거리만 12,000마일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내년에 10주년 동창회를 가지려고 하는데, 그 자리에서 이 필름을 공개할 예정이다”면서 “그들이 어떤 모습일지, 어떻게 변했을 지를 상상해보면 정말 너무나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신의 포부에 관해서 그는 “지금 몸담고 있는 CBS Sunday Morning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는 총 책임자의 자리까지 오르는 것이 꿈이자 목표이다”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책임 PD격인 랜드 모리슨(Rand Morrison) Executive Producer를 비롯해 3명의 Senior Producer등 7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이 매우 즐겁고 만족스럽기 때문에 일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이 청년 PD의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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