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토요일 오전8시 포커스 문화센터 응원전

태극 전사들이 드디어 해냈다. 남아공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치러진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56년만에 꿈을 이뤘다.

한국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에서 16강 진출한 날 덴버 한인타운내 열기도 좀처럼 식지 않았다. 22일 낮12시30분, 포커스 문화센터에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150여명의 한인들이 모였다. 전반 12분 칼루 우체를 완전히 놓치며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이후 1차전 그리스전과 똑같은 이영표의 공략과 기성용의 프리킥, 공격에 가담한 이정수의 만회골이 전반 38분에 터지면서 16강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전반을 1-1로 마치고 후반 4분만에 박주영이 또다시 골문을 열자 문화센터 내 응원 열기는 하늘을 찔렀다.‘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태극기를 흔들고, 힘찬 박수와 붉은 함성으로 응원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한국은 지난 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이번 남아공 대회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면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응원전에 참가한 한인 김모씨는 “이번 16강 진출은 한국 축구역사를 다시 쓰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흥분이 되어서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씨는 “김남일의 실책으로 패널티 킥을 허용했을 때는 원통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어 이성을 잃고 욕설이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6강에 진출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모씨는 “너무 가슴 졸이면서 시청했다. 사실상 잘 싸우지 못한 것 같았는데, 하여튼 16강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8강 진출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느냐. 함께 응원하자”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16강에 진출한 한국을 위해 오는 26일 토요일 오전8시 포커스 문화센터에서 응원전은 계속된다. 응원용 태극기와 커피 그리도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다. 태극전사의 선전을 위해 덴버 한아름 마트에서는 각종 스낵류, 음료수, 과일 등을, M마트에서도 음료수와 스낵류를 제공했다. 또, 윌셔 은행에서 응원용 모자를, 윤찬기 회계사 사무실에서는 배너 제작을 지원, 이승열 전 콜로라도 한인회장은 태극기 250여 점을 포커스 신문사에 기증했다.


사진.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포커스 문화센터에 모인 한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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