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소유주이자 아마존 CEO인 베이조스와 '한판 승부'

    세계 최고의 권력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CEO(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의 한 판 싸움이 달아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연일 아마존과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를 공격하자 베이조스는 대규모 로비 자금을 투입해 장기전으로 끌고 가기 위한 참호를 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아마존이 미국 우체국을 배달부로 이용하면서 엄청난 비용을 떠안긴다'며 '아마존은 미국 납세자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에 대한 공격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그는 2일에도 트위터에서 '바보나 그보다 못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우체국을 두고 아마존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엔 트위터로 '아마존은 수많은 소매 업체를 망하게 한다'고 했고, 31일에도 '미국 우편 시스템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달러씩 손해 보고 있다. 이는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사실 근거가 약하다. 우체국의 경우 아마존 때문에 수지가 개선됐다는 전문가 분석이 많고, 온라인 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이 40%에 달하지만 미국 전체 소비 시장에선 4% 정도에 그쳐 반독점법 규제 대상인지도 논란이다. 공격의 핵심엔 베이조스에 대한 개인적 원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민에 부정적이고 제조업 부활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해외의 인재를 확보하려는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인들은 앙숙 관계였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이 베이조스에 집중되는 것은 그가 트럼프 행정부 비판의 최전선에 서 있는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아마존의 로비 인력이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가짜 워싱턴포스트'를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WP는 (아마존의) 로비스트이며, 로비스트로 등록해야 한다"고 했다. 아마존 공격이 자신에 비판적인 WP 때문이라는 본심을 드러낸 셈이다. WP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캐기 위해 20여명의 기자로 특별팀을 꾸렸고, 그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과 후원금 문제점 등을 파헤쳐 선거판을 여러 차례 흔들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베이조스가 WP를 인수한 것은 세금 회피를 위한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자 베이조스는 우주선 발사 영상과 함께 '로켓의 좌석을 예약해 주겠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를 우주로 보내버리겠다는 것이었다. WP는 지난해 2월 신문의 제호 아래에 '민주주의가 암흑 속에서 죽다'란 문구를 넣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더 세웠다. 최고 권력자와 최고 부자 간 싸움은 어떤 결말을 낳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본격화한 '트윗 폭탄'만으로 아마존의 시가총액 600억달러(약 63조원)를 날려버렸다. 베이조스에게 작지 않은 내상을 입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짧으면 3년, 재선을 해도 7년밖에 안 되지만 베이조스는 임기가 없는 기업 오너이다. 이 점을 잘 아는 베이조스는 정면 대응을 자제하면서 은밀히 우군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마존은 지난 5년간 로비 자금을 4배 이상 늘렸고, 지난해 쓴 것으로 드러난 로비 자금만 1500만달러(약 158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베이조스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끌지 않고 '검토 중' 이라는 반독점법을 적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반독점법을 적용하면 과거 석유업계를 독점했던 스탠더드오일을 33개 회사로 분할해 해체했던 것처럼 최악의 경우 아마존이 쪼개질 수도 있다. 베이조스와 아마존엔 내상 수준이 아니라 치명상이다.

첫 한국계 여성 샌프란시스코 시장 탄생하나

    오는 6월 5일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첫 한국계 여성 시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페어뱅크가 지난 2월 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인 교포 2세 제인 김(40·사진) 시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2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8명의 후보 가운데 선두인 런던 브리드(44) 시의회 의장(29%)에 이어 26%의 지지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마크 레노(66) 전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19%로 3위를 기록했다. 뉴욕에서 태어나 1990년대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김 의원은 스탠퍼드대 정치학과,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캠퍼스 로스쿨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을 거쳐 현재 시의원으로 재직 중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에 시장 출마를 선언해 가장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아시아계와 젊은층의 지지에 힘입어 가장 괄목할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장 선거는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밝힌 레노 전 상원의원과 흑인 여성으로 첫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도전한 브리드 의장, 그리고 아시아계 첫 여성 후보인 제임 김 간 3파전으로 전개돼 누가 되든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들 세 후보는 모두 민주당 소속이며 샌프란시스코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페북 8700만, 백화점 체인 500만 명 고객 정보 유출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로 비난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이 이제까지 허용됐던 국외자의 이용자 자료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4일 정치 자문회사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가 불법 수집한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당초 알려진 약 5000만 건보다 훨씬 많은 8700만 건에 달한다고 밝히고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국외자의 이용자 자료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앱을 이용한 이용자 정보에의 접근도 제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와 함께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통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도 삭제하기로 했다. 이는 동명이인들 가운데 친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를 통해 이용자의 프로필을 수집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백화점 체인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와 로드앤테일러(Lord&Taylor)의 미국 내 매장 고객 500만 명의 카드정보도 해킹으로 유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 해킹된 고객정보가 온라인 ‘블랙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해킹 배후에는 ‘핀7’(Fin7) 또는 ‘조커스태쉬’(JokerStash)로 알려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해커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을 추적한 뉴욕의 사이버보안회사 ‘제미니 어드바이저리’는 이들 해커가 지난달 28일 500만명의 훔친 카드정보를 확보했다고 온라인에 게시했다면서 이들은 훔친 정보 가운데 12만 5,000명의 고객 정보를 판매용으로 내놨다고 밝혔다. 이들이 해킹한 정보는 대부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에 있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와 로드앤테일러 백화점을 이용했던 고객들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와 로드앤테일러는 캐나다 기업인 허드슨스베이가 소유하고 있다. 허드슨스베이 측은 “보안 이슈(해킹)를 인지하고 있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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