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절도범 기승

     LA 다운타운 지역 고급 콘도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얼마 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한 고가의 전자제품이 배송이 안 돼 판매처와 배송업체측에 문의한 결과 택배 기사가 문 앞에 두고 간 물건을 누군가 훔쳐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씨는 콘도 관리소와 판매자, 그리고 배송업체에 배상을 요구했으나 결국 이들은 책임공방을 할 뿐 피해는 고스란히 구매자인 이씨에게 돌아간 것이다. 한인타운 내 한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강모씨도 최근 문 앞에 배달된 상품이 두 번 정도 분실된 데 이어 의심스러운 남자가 돌아다니며 안에 누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수 차례 목격해 아파트 매니지먼트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지역 고급 아파트나 콘도 등을 돌며 집 앞에 배송돼 놓여 있는 소포나 전자제품 등 패키지를 훔치는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LA 경찰국(LAPD)과 피해자들에 따르면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지역에 고급 콘도와 아파트 등이 대거 들어서면서 젊은층과 전문직들이 선호하는 고급 거주지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지 않는 아파트나 콘도를 타깃으로 해당 건물에 몰래 잠입해 집 앞에 놓인 패키지를 몰래 가져가는 절도 범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또 최근 다운타운이나 한인타운 등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주택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유닛들이 늘어남에 따라 여행자들이 호기심에 옆집에 놓인 패키지를 몰래 가져가는 등의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일부 아파트 등지에서는 빈집을 타깃으로 한 절도범들이 아파트를 돌아다니면서 강제로 문을 열거나 안에 누가 있는지 확인한 뒤 절도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반드시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LAPD 공보실 관계자는 “절도범들이 고급 아파트에 입주자인척 가장해 침입한 뒤 문 앞에 방치된 패키지 등을 들고 아파트를 빠져 나가는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안전 게이트 시설 및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된 고급 아파트 단지라도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에 범인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경비가 삼엄한 고급 아파트라도 안심하지 말고 항시 문을 잠그고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으면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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