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아 캠프 코디네이터 박수지씨

열 아홉 번째로 맞이하는 한국 입양아 캠프를 준비하면서 3년 전에 있었던 일로 돌아가 회상하게 되었다. 3년 전 폐막식을 마치고 스노마운틴 랜치를 내려오면서 이제 나도 나이가 점점 들어서 캠프 음식준비와 자원봉사자들을 모으는 코디네이팅하는 일이 힘에 겨워 쉬었으면 해서 내년에는 누군가가 맡아서 하기를 바랬다.

봉사한 몇몇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려고 윈터파크에 들어가 테이블에 앉으려니 저편의 테이블에 눈에 띄는 동양아이 남자애와 여자애가 미국인과 앉아 있어 다가가서 “아 유 코리안”하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고개를 둘이서 끄덕 끄덕 한다. 양아버지 같은 미국인이 수지하고 반가와 하면서 내 이름을 부른다. 그는 캠프에서 아이들과 함께 방금 내려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뉴멕시코에서 올해 4번째 참가했다고 한다. 운전하고 뉴멕시코로 돌아갈 것이라 한다. 5년 전에 한꺼번에 두 아이를 입양했다고 하면서 그들 둘은 친 오누이로, 갓 넘은 5살과 8살이라고 했다.

어린이들을 위해 음식준비를 하는 나는 항상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서“어떤 음식이 가장 맛이 있냐”하고 물으니까 불고기, 만두, 김, 김치, 숙주나물 등 모두가 맛이 있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으니 내 마음이 뭉클해졌다. 내년에 그만하지 했던 마음이 사라지고‘저렇게 좋아하는 우리 음식을 또 맛있게 해주어야지’ 하면서 그 산을 내려왔다. 아직도 그들의 모습이 내 앞에 아른거린다. 아기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어 자란 아이들이 아직도 한국음식을 그렇게도 맛이 있다고 한다. 참으로 궁금증을 남기면서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든 한국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가 보다. 아마도 엄마가 아기를 가졌을 때 먹었던 음식을 지금도 그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올해는 1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불고기 250파운드가 모자라 못 주는 마음이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르겠다. 불고기 250파운드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많은 양인데도 많은 아이들이 참가해 부족했다. 6월 17일부터 6월 20일 캠프의 막을 내리면서 불경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 싫다하지 않고 참으로 많은 교회와 단체 그리고 개인과 식당에서 음식 한가지씩 아니면 돈으로 후원을 해 주어, 올해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푸짐한 음식으로 또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그들 부모님들에게는 한인 동포사회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아주 귀한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한국 입양아 행사는 꼭 있어야 하고 그들을 위해 참여하고 모두가 협력해 주길 바란다. 이 행사를 위해 도움을 준 그룹, 단체, 교회, 식당, 또는 개개인 모든 분들에게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분들이 아니면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입양아 캠프 후원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영락교회 , 임마누엘 미션교회, 중부장로교회, 제자교회, 한미장로교회, 한인기독교회, 록키마운틴 코리안 라이온스클럽, 무궁화자매, 울프인 모텔, 스타모텔, 현수영씨, 한미 연합회, 민주평통자문회의 덴버협, E마트, M마트 , 서울 바베큐, 세종관, 신라식당, 한국관, 뉴욕제과, 아시안 주류도매,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봉사의 손길을 보태고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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