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 변화조짐‘여아선호’뚜렷

    남아선호는 전세계에서 공통된 현상이며 미국의 부모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것이 변화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아마도 여자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줄고, 남자 아이들에 대한 편견은 더 커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갤럽이 1941년부터 2011년까지 10회에 걸쳐 조사했을 때마다 미국인들의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부모들이 아기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입양과 불임시술에 관한 일부 데이터 역시 정도 차이는 있지만 여아에 대한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이민자 1세대와 2세대는 계속해서 아들 선호도를 보인다. 그들은 먼저 딸을 낳으면 계속해서 더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많은데, 특히 남녀차별이 심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더 그렇다. 모든 문화권에서 딸에 대한 편견은 여성의 열등한 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들은 더 성공하기 쉽고, 집안의 성을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어오지만 딸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학 학위가 없는 남자들은 현대의 취업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미국이 직면한 대량 살상 및 성희롱과 같은 위기에서 나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10대 소년들과 남자들이다. 아들 선호도가 낮아지는 것은 남아에 대한 이런 편견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소년 성장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마이클 톰슨은 “부모들은 아들을 키우면 생길 문제에 대해 미묘한 두려움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아들이 주의력결핍증(A.D.H.D.)이 있을까봐,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할까봐, 직업을 갖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세상은 남자 아이가 살기에 조금 더 터프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아들 선호도를 몇가지 방법으로 측정해 왔다. 그중 특기할만한 것은 2004년 엔리코 모레티와 고든 달이 1960년부터 1980년까지의 출산 통계자료를 사용한 것으로, 여기서 딸을 둔 부모는 아들을 둔 부모보다 아이를 더 낳을 가능성이 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 특히 남성들은 자기와 같은 성별의 아이를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2011년 갤럽 조사에서 여성은 31%가 아들을, 33%가 딸을 원하는 반면 남성은 49%가 아들을, 22%가 딸을 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부모는 아이와 흥미와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데 이것이 성별에 기초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많은 여성들이 스포츠를 하고, 남성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딸에 대한 아버지들의 생각이 바뀌게 됐는지도 모른다. 반면 남자 아이들이 하는 일에 대한 고정관념은 바뀐 것이 거의 없다. 여성들은 결혼에서 의사 결정권을 더 많이 갖게 됐고, 싱글 마더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딸에 대한 선호도 역시 과거보다 높아졌다. “남자들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계속 편견을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아이를 더 갖는 일에 대해서는 발언권이 적어졌다”고 UC 샌디에고 경제학 교수인 달은 말했다. 아들 선호도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결과도 나왔다. 혼전 임신의 경우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가 여자 아이이면 두 사람이 결혼할 가능성이 적었고, 딸 가진 부모는 이혼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아직도 남자들, 특히 백인 남자들은 미국 사회에서 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월급이 더 많고, 정부와 기업체에서 더 좋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학교와 직장에서는 남자들이 뒤처지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 여자 아이를 키울 때는 여자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애쓰지만, 남자 아이를 기를 때는 주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 일이 더 많다. 딸을 키울 때는 관습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고, 아들을 키울 때는 문제를 일으키고 학교에서 뒤처지는 아이를 기르는 것이라면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이겠냐고 매사추세츠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댄 클로슨은 묻고 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5000만명 유출 파문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일했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가 페이스북의 개인 심리정보를 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 타임즈가 당시 업무에 실제 관여했던 캐나다 국적자 크리스토퍼 와일리의 증언을 인용해 해당 내용을 지난 17일 공동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가디언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CA가 인터넷상에서 탈퇴 여론을 주도한 정황을 발견해 관련 취재를 하던 중, 와일리와의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CA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정치적 심리전에 활용했다. 페이스북은 보도 후 CA가 케임브리지 대학 한 교수가 만든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발표했다. 와일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4년 미국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Breitbart)’의 스티브 배넌 밑에서 일하며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작업을 수행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배넌은 이후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트럼프 정부에 입성했다가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와일리는 CA의 모기업인 SCL이 미국 국무부, 국방부와 계약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폭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와일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출된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미국 정부까지 알게 될 경우 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스테로이드를 맞은 닉슨”이라는 표현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CA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개인정보 도용을 2년 전에 미리 알고도 공개하지 않은 정황이 있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나이티드“반려견 골치 아파”수송 서비스 중단

    유나이티드항공이 반려견 수송과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자 결국 반려견 수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20일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반려견 수송 서비스인 ‘펫세이프 트래블 프로그램’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반려견을 화물칸에 싣는 항공 예약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반려견 수송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승객이 휴대용 캐리어에 작은 크기의 동물을 실어 기내에 함께 타는 경우에는 탑승을 허용할 방침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반려견 수송 과정에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지난 14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공항을 출발해 미주리주 캔자스시티로 향한 탑승객의 독일산 셰퍼드 반려견을 일본으로 수송하는 오류를 범해 부실한 서비스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 지난 13일에는 소형 운반 용기에 넣은 프렌치 불도그 품종의 반려견을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좌석 위 수납 칸으로 옮겼는데, 개가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방 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동물 사고는 모두 40건이며 이 가운데 절대 다수인 31건이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일어났다. 사고로 운송 도중 동물 18마리가 죽고 13마리가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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