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샐러드 바에서부터 고춧가루까지

   「이민자의 나라로서 특별한 자국 음식 문화가 척박할 수 밖에 없는 미국에서 한식은 그야 말로 미지의‘식(食)세계’로서의 매력이 넘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지 슈퍼마켓마다 진열된 한국 식품들의 종류와 수도 부쩍 늘어나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덕분에 한국 교민들의 쇼핑 또한 보다 수월해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한식 한류를 따라간다’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한식 한류를 따라간다’ 시리즈의 두 번째 편으로 이번에는 미국 최대 유기농 슈퍼마켓인 홀 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을 둘러본다. 콜로라도에 홀 푸드는 총 19개 매장을 오픈하고 있어서, 타 슈퍼마켓 브랜드에 비해 그리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다른 주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의 매장이 운영되는 편에 속한다. 홀 푸드는 김을 스낵으로 가장 처음 선을 보인 곳으로 추정된다. 이미 4, 5년 전에 한 두 브랜드를 간헐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김미(gimMe)와 CJ의 애니 청(Annie Chung’s) 브랜드의 제품들을 세 개의 선반의 걸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김 부각도 ‘Sea Tangle Crunch’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는 것도 눈에 뜨이는 부분이고, 한국 브랜드는 아니지만 김밥용 김, 마른 미역도 볼 수 있다. 해조류에 대해 익숙하지 않고 거부감을 보이던 미국인들의 취향이 상당히 바뀌는 것으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다만 이 제품들은 스낵으로 개발되어서 밥 반찬으로 김을 먹는 한국 사람들 입맛에는 다소 싱거울 수 있다. 김은 작은 포장이 1.99달러로 시작하고, 김 부각은 2.99달러, 김밥 김은 7.99달러로 비싼 편이다. 김과 함께 홀 푸드에서 두드러지는 식품 한 가지는 다양한 브랜드로 소개되고 있는 김치이다. 한글로 ‘김치’라고 쓴 Wildbrine 브랜드에서부터 순자네 김치(Sunja’s Kimchi), 오주케(Ozuke) 김치, 다이콘 김치(Organic Daikon Kimchi) 등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종종 샐러드 바에는 직접 담근 김치를 선보이기도 한다. 각 김치의 가격은 16oz 기준으로 5.99달러부터 8.99달러로 고가이다. 불고기 또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써, 즉석 완제품과 양념으로 판매되고 있다. 스카이 밸리(Sky Valley) 브랜드의 코리안 BBQ 양념은 425g에 4.99달러이다. 냉동 즉석식품 코너에 있는 Evol 브랜드의 소고기 불고기(Bulgogi Beef)는 5.79달러, Saffron Road 브랜드의 소고기 불고기(Beef Bulgogi)는 5.69달러이다.

    또한 홀 푸드에서 눈에 뜨이는 한국 식품은 기본 양념류라고 볼 수 있다. 두 종류의 참기름이 3.69달러와 4.29달러이고, 일반 깨와 검은 깨 두 종류의 볶은 깨도 각각 107g짜리가 2.89달에 소개되고 있다. 영문으로 Gochugaru라고 쓰인 장모님(Mother in Law’s) 브랜드에서 나온 한국 요리용 고춧가루도 3oz짜리가  5.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고추장도 역시 장모님(Mother in Law’s) 브랜드와 CJ 애니 청(Annie Chung’s)의 두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 나와 있는데 각각 일반 고추장과 양념 고추장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애니 청 고추장이 10oz에 3.99달러, 장모님 브랜드는 일반 고추장이 7.99달러, 양념고추장이 6.99달러이다. 즉석밥도 백미, 현미 두 가지로 3.19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냉동식품류 쪽에 돼지고기 맛, 치킨 맛 두 종류의 만두와 미니 완탕도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각각 4.29달러이다. 신선식품 또한 홀 푸드에서 시선을 끈다. 미국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버섯 종류가 제한적인 데 비해 최근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만송이 버섯 등이 선을 보이고 있다. 작은 팩에 모듬(Chef Sampler Mshroom)으로 포장된 형태로 판매되고 있고, 느타리 버섯은 벌크로도 살 수 있다. 가격은 모듬 버섯이 8oz짜리가 8.99달러로 꽤 비싼 편이다. 또한 한국 배추도 파운드당 1.4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매장 입구에는 한라봉도 파운드당 3.99달러에 소개되고 있는데 스모 귤(Sumo Citrus)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어 다소 안타깝다. 해산물 코너에는 오징어 몸통만 포장된 제품16oz짜리가 8.99달러, 홍합살은 파운드당 6.49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모듬 해산물도 냉동제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육류 코너에는 신선해 보이는 소 꼬리뼈(Beef Oxtail)도 판매되고 있다. 홀 푸드 관계자는 고객의 취향과 요구를 민감하게 반영하면서 샐러드 바 아이템과 제품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좀 더 신선하고 다양한 한국 식품들을 홀 푸드의 샐러드 바와 매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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