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보여주고 차별화하라

    학부는 물론 대학원의 입학 지원을 할 때도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다.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등학교 성적과 SAT 점수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자기소개서는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부담스런 자기소개서가 반대로 대학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잘 알려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단 그런 만큼 오랜 기간을 갖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 팁을 모아봤다.
▲자신을 보여주라 
대학에서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다. 바로 수험생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을 제대로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쉽게 말하면 연인과의 첫 데이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보여 주는 것도 좋고 중요하지만 진솔한 당신의 모습과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 더 인상적일 것이다. 단, 너무 추상적인 표현만으로는 곤란하다. 예를 들어 ‘나는 모범적인 학생’ ‘아주 열정적인 성격’이라는 식보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디테일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하겠다. 콜럼비아 언론 대학원에서는 학생들에게 가족이나 학교, 재능, 열정 등에 대해 쓰도록 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대학은 학생들의 삶에서 의미가 큰 장소나 사건, 혹은 감명 깊게 읽었던 책, 만나왔던 사람들을 통해 오늘의 지원자가 만들어진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다.
▲다양성을 보여주라
“자기소개서는 대학이 당신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진정한 방법이다.” 약간 과장됐다고 생각하겠지만 바로 자기소개서 전문가가 한 말이다. 그런 만큼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 대학은 당신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왜 나의 입학을 허가해야 하는지,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이라는 설명을 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덧붙여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고 성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USC의 한 관계자는 “자기 소개서를 통해 수많은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하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USC를 포함 주요 대학들이 자기소개서를 심사하는 중요 기준의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마다 다른 에세이를 작성하라
모든 대학은 다르다는 말은 평범하지만 자기소개서에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자기소개서 역시 각 대학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하나의 글로 모든 대학에 제출하려고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교 사정관들이 이를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또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리서치를 해야 한다. 가능하면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어떤 분야의 연구 수업을 들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게 좋다.
▲간결하고 디렉션을 준수하라
대학에서 제시하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잘 살펴야 한다. 대학 사정관들에게 걸리는 적신호 중 하나는 ‘단어 제한’을 지키지 않는 경우다. 이 경우 공들여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외면당할 수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라고 해서 꼭 길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 한 페이지 혹은 그 미만으로 원하는 내용을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런 도움이 필요하다면 전문가들에게 에세이를 보여주고 조언을 받아본다. 또 문법을 도외시하거나 철자가 틀리는 것도 주의한다.
▲이력서, 성적, 시험 점수 이상의 것
자기 소개서는 대학 지원서 상의 약점이나 장점, 예를 들면 전공을 변경한 것이나 경험 부족, 낮은 GPA 등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넬대 학사와 유펜의 박사 학위를 딴 한 전문가의 경험은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이 사람의 경우 완벽한 GPA, 즉 4.0이 되지 못해 은근히 걱정했다고 한다. 그는 자기소개서에서 그 대신 그 시간에 했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 조정 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의 멤버로 자원봉사에 나선 것 등을 담았다. 비록 학점은 퍼펙트하지 않지만 그 시간을 소중한 것에 얼마나 헌신했는지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물론 그의 자기 소개서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
▲스토리를 들려주라
좋은 이야기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이야기가 퓰리처상을 받을 정도의 높은 수준일 필요는 없다. 한 자기소개서 전문가는 “내가 대학 입학을 위해 쓴 한 에세이는 얼마나 자주 내 인생이 영화처럼 느껴졌는지와 영화 ‘더티 댄싱’이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해서 썼었다”고 기억하며 “프린스턴에 입학한 동생은 파리 죽이기에 대해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창의적이거나 남다른 각도에서 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사정관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대로 지원자들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일 중 하나는 입학 사정관을 지루하게 하는 것이라고 귀뜸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자기소개서 작성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사항도 알아두자. 우선 남의 것을 베끼거나 표절하면 안 된다. ‘설마 알겠어’라는 생각은 금물. 발각시에는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허위나 가공의 사실도 생각조차 하지 말자. 예를 들면 받지도 않은 상이나 실제 경험해보지 못한 일, 타인의 경험을 마치 자신의 일인양 포장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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