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진 차에 치여 중상 … 4세 딸과 친구의 한 살 아들 숨져

    한국계 유명 뮤지컬배우가 5일 브루클린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함께 있던 4세 딸은 숨졌다. 데일리뉴스 등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0분쯤 브루클린 파크슬롭에서 길을 건너던 루시 앤 마일스(Ruthie Ann Miles.34)와 딸 애비게일 블루멘스타인이 차에 치였다. 또 이들과 함께 있던 마일스의 친구 로렌 류, 그리고 유모차에 태워져 있던 로렌의 1세 아들도 사고를 당했다. 두 아이 모두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임신 7개월이던 마일스는 부상으로 위독한 상태였으나 6일 오후 호전됐고, 태아의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의 신원은 40대 여성 도로시 브런스로 확인됐으며 사고 당시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브런스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고, 6일 낮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브런스의 운전면허증을 정지 조치했다. 그녀에게는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녀는 이번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도 몇차례 발작 증세를 일으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그녀가 몰던 차는 지난 2016~2017년 사이 각각 4차례씩의 신호위반과 과속으로 적발됐었다. 벌금으로 총 1145달러를 냈고, 현재도 120달러가 부과돼 있는 상태다. 경찰이 입수한 사고 당시 모습이 촬영된 감시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브런스가 몰던 차가 신호에 맞춰 일단 정지한 뒤 갑자기 교차로로 중심을 잃고 돌진했다. 이어 5애비뉴와 9스트리트로 빠르게 돌진하며 당시 길을 건너고 있던 마일스와 친구 가족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1세 아이가 타고 있던 유모차는 350피트를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브런스의 차는 이들을 친 뒤 주차돼 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섰다. 애리조나주에서 음악 교사였던 한인 어머니 에스더 왕씨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마일스는 한국과 하와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던오리건대를 거쳐 플로리다주 팜비치아틀랜틱대를 졸업한 뒤 뉴욕대에서 성악과 연극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뮤지컬 ‘킹 앤 아이’에 출연 중이던 지난 2015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마일스의 지인들은 그를 돕기 위한 펀드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당초 5000달러 모금 목표였으나 개설 12시간 만인 6일 오후 5시 현재 4000여 명이 참여해 총 23만여 달러가 모아졌다. 또 함께 사고를 당한 로렌 류 모자를 위한 모금에도 현재 9만여 달러가 모금됐다. 한편 빌 드블라지오 시장도 이날 부인 셜레인 맥크레이 여사와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했다.

“쟤들 제품을 우리가 왜 팔아줘”
구글 vs 아마존 전면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미국 구글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경쟁이 전면전(全面戰)으로 치닫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기, 인공지능(AI) 스피커, 동영상 콘텐츠, 온라인 광고, 클라우드(서버 임대) 등 두 회사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全) 분야에 걸쳐 자사 사이트에서 상대방의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서비스를 차단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두 인터넷 공룡이 전례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상대방을 밟지 않으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등 새로 등장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는 경쟁사가 도움이 됐지만 수익은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베이조스 지시로 구글 제품 판매 중단
미국 경제 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마존이 지난 연말 구글의 사물인터넷 자회사인 네스트의 최신 스마트홈 관련 제품들을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지 않겠다고 네스트에 통보했다”고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네스트는 사물인터넷이 결합된 실내 온도조절기, 홈 시큐리티(보안) 시스템, 감시카메라 등을 만들고 있다. 이 기기들은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홈과 연동돼 음성으로 집안 환경과 각종 생활가전 등을 작동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아마존은 네스트에 “우리 결정은 윗선(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에서 내려온 지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신제품 판매 거부에 대해 네스트 측은 아마존에서 모든 제품을 철수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아마존과 구글은 스마트홈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의 알렉사를 장착한 AI스피커 에코는 3100만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홈은 1400만대 팔렸다. 아직까지는 에코가 앞서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구글홈의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추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네스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아마존의 결정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 구글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히기 위한 거대한 계획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아마존은 구글 네스트에 맞서기 위해 지난달 사물인터넷 스타트업 링을 인수하며 사물인터넷 기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상대 영역 빼앗기에도 혈안
구글과 아마존은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아마존의 셋톱박스 ‘파이어TV’와 태블릿PC형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쇼’에서 자사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아마존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변형했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구글홈, 구글의 스마트폰인 픽셀폰 등 구글의 하드웨어 기기를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보복했다. 두 회사는 상대방의 주력 사업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월 구글의 핵심 수익 사업인 온라인 광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구글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730억달러(약 79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페이스북(400억달러)과 함께 전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은 구글에 없는 엄청난 양의 상품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에 진출하면 막강한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구글은 아마존이 주도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4%를 차지하며 지난해 174억 59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구글은 점유율 5%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3위 업체이다. 구글은 지난 1월 “3개의 대륙 간 해저케이블을 새로 설치하고 전 세계 5곳에 데이터센터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만 300억달러(약 32조5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아마존에 치명타를 입히겠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