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4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시리아 내 30일간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는 시리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생지옥’으로 변한 반군 지역 동 구타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것으로 안보리 결의 채택과 동시에 즉시 발효된다. 스웨덴과 쿠웨이트 주도로 입안된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시리아 동 구타 지역에 대한 구호물품 전달과 응급의료 등 인도주의 지원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올로프 스쿠그 주유엔 스웨덴 대사는 결의 채택 후 “유엔 구호팀이 파견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동 구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반군 조직의 휴전 준수 보장이 없다며 결의안 표결을 지연시켜온 러시아도 결의안에 찬성했다. 결의는 부상자 등에 대한 구호품 전달과 후송을 위해 시리아에서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동 구타와 야르무크, 푸아, 케프라야 등에서 모든 포위망을 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결의는 그러나 이번 휴전이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과 이들과 연계된 개인, 단체 등에 대한 작전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러시아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당초 결의 채택 72시간 이후 적용한다는 문구를 ‘즉시 발효’로 수정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들이 장악하고 있는 다마스쿠스 동쪽 동 구타에 대해 지난 18일부터 대대적인 공습과 포격을 벌이면서 어린이 127명을 포함해 민간인 사망자가 513명에 이르며 2,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다만 안보리의 이날 결의에도 휴전이 지켜질지는 주목된다.

태국 휴양지 파타야서‘성 교습’… 러시아인 10명 체포

    태국의 유명 휴양지 파타야에서 이른바 ‘성 교습소’를 운영하던 러시아인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27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파타야의 한 호텔 방에서 40여명의 러시아 관광객과 교민들에게 성행위 기법을 가르치던 러시아인 10명을 체포했다. 이 중 한 명은 자칭 ‘섹스 권위자’인 알렉산드르 키릴로프로, 지난해 러시아에서 대선 출마 계획을 밝혀 언론의 관심을 끈 인물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그는 내달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다. 태국 경찰은 “체포된 러시아인들이 성 교습 비용으로 1인당 2만 밧(68만 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 교습이 불법이 아니지만, 이들 러시아인은 비자 유효기간을 초과해 체류하거나 노동허가 없이 일한 혐의로 연행돼 조사받고 있다. 파타야는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로, 이 도시의 성매매 종사자는 2만7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벤츠 제조사 최대주주 오른 중국 질리차
신생 자동차 강국으로 부상하나

    중국 ‘자동차 굴기’를 이끄는 질리자동차의 리수푸 회장(55)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트럭, 다임러밴, 다임러버스 등을 산하에 둔 독일 다임러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 토종 자동차업체로 성장한 질리차는 스웨덴의 볼보와 볼보상용차, 영국 스포츠카 로터스, 말레이시아 프로톤 등을 사들인 데 이어 독일 럭셔리카의 대명사 다임러까지 정조준했다. 독일 3대 명차 중 오너가 없는 다임러에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독일은 비상이 걸렸다.
◆증시에서 10% 매입
다임러는 지난 23일 독일증권거래소에 리 회장이 지분 9.69%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질리차는 작년 11월 다임러 측에 전기자동차 기술 등을 제휴하기 위해 지분 5%(신주)를 사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다임러가 이미 중국 비야디, 베이징기차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서다. 다만 다임러는 증시에서 주식을 사는 데는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리 회장은 약 90억달러를 투입해 독일 증시에서 지분을 사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매입액은 중국 자동차업계의 해외 자동차기업 지분 매입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경영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기준 리 회장의 자산이 165억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질리차는 2010년 볼보를 인수해 기술력을 높인 것처럼 지분투자를 통해 다임러의 전기차 기술을 이전받으려는 속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자본 경계하는 독일
BMW, 폭스바겐과 함께 독일 3대 명차로 꼽히는 다임러는 유일하게 오너가족 지분이 없는 회사다. 독일 경제부는 로이터통신에 “기업 인수 등에는 지켜야 할 법적 조항들이 있다”며 “투자자가 이를 지키고 확인하는 것은 의무”라고 밝혔다. 마티아스 마흐니히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 통상장관들이 다음주 만나 원하지 않는 투자자로부터 중요한 유럽 기업을 지키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다임러 투자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독일 내에선 중국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독일 정부는 항공기 부품회사 코테자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시도를 보류시켰다. 산업용 로봇기업 쿠카가 2016년 중국 메이디에 넘어가고 지난해 조명업체 오스람이 중국 컨소시엄에 팔린 뒤 기술 유출 및 감원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은 2016년에만 독일 기업 68개에 투자했다. 질리차는 “이번주 초 다임러 경영진을 만나기 위해 슈투트가르트로 갈 계획”이라며 “베를린의 독일 정부 고위관리들과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진격하는 질리차
질리차는 중국 자동차 굴기의 선봉장을 맡은 업체다.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국영 자동차업체 프로톤홀딩스의 지분 49.9%를 인수하고, 프로톤이 보유하던 영국 로터스 지분 51%도 매입했다. 지난해 7월엔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를 개발 중인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테라푸지아도 사들였다. 이어 12월 스웨덴 볼보상용차의 최대주주가 됐다. 1986년 중국 저장성 황옌에서 냉장고사업을 시작한 리 회장은 1997년 국유기업 질리차를 인수해 자동차산업에 뛰어들었다. 중국 내에서도 후발기업이던 질리차가 급성장한 건 2010년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볼보 승용차사업을 인수하면서다. 볼보는 회생했고, 질리차의 기술력도 높아졌다. 질리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24만 대를 판매해 처음 100만 대를 넘어섰다. 상하이GM 등 합작사를 제외한 토종 업체 중 1위에 올랐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격도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오르면서 리 회장은 작년 말 중국 10대 부자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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