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 봅슬레이 /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아이스하키는 격렬한 스포츠로 상대방의 몸을 부숴버릴 것만 같은 바디 체크가 허용되는 것은 물론 심판 모르게 교묘한 반칙까지 동원된다. 그래서 NHL은 감정이 달아올랐을 때는 정정당당하게 맨주먹으로 싸워서 감정을 풀라고 아예 '싸움' 규정까지 만들어놨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싸움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NHL에선 맞장을 뜬 두 선수가 5분씩 퇴장당하면 끝나지만, 올림픽에선 해당 경기 퇴장은 물론 1~2경기 추가 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올림픽은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 주먹을 삼갈 수밖에 없다.
◇ 경기 규칙
1. 오프사이드(Off Side). 공격을 전개하는 팀이 레드라인(중앙선)을 넘어 공격 지역에 진입할 때 퍽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가 퍽보다 먼저 상대 팀의 블루라인을 넘을 경우 선언된다. 오프사이드의 기준은 스케이트다. 양 날의 스케이트 날 중 하나라도 블루라인에 걸쳐 있다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지 않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될 경우 경기는 즉각 중단되고, 페이스오프를 통해 재개된다.
2. 아이싱(Icing). 아이싱은 공격을 전개하는 팀에서 레드라인을 넘어서기 전에 쳐낸 퍽이 어떤 선수의 스틱이나 몸에도 맞지 않고 그대로 상대편 골라인을 넘어섰을 경우, 이 퍽을 수비 측 선수가 먼저 따낼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 선언된다. 만약 수비가 아닌 공격 측 선수가 먼저 퍽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경기가 그대로 진행된다. 아이싱 반칙은 페널티로 인해 수적 열세에 있는 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3. 페널티(Penalty). 아이스하키는 부상 방지를 위해 신체 접촉과 관련한 규칙을 만들었고, 이를 위반할 경우 페널티를 부과한다. 반칙을 저지른 선수는 그 경중에 따라 일정 시간 동안 퇴장당해 지정된 구역(페널티 박스)에 머물거나 벤치로 물러나야 한다. 페널티에는 2분, 5분, 10분, 완전 퇴장이 있는데, 2분 퇴장이 마이너 페널티로 가장 흔하게 나오며 이때 상대가 득점할 때에는 페널티가 해지된다.

봅슬레이
 
   봅슬레이, 멋진 스포츠카 한 대가 얼음 위를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된다. 트랙을 질주하는 썰매를 가까이서 지켜보면 웅장한 소리에 놀라고 엄청난 속도에 한 번 더 놀란다. 마치 탱크가 지나가는 소리와 맞먹는다. 단지 썰매 속에 들어가 달리는 것 같지만 봅슬레이는 복잡한 종목 중 하나다. 그 속에는 엄청난 땀과 노력, 과학이 숨어있다. 팀 운동이긴 하지만 개인운동에 가깝다. 스타트를 빼고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의 영역이 확실히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 스타트가 생명
봅슬레이에서 '스타트'가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결과의 절반 이상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썰매가 트랙을 내려갈수록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스타트 기록이 0.01초 차이가 나면 최종 기록은 0.03초 정도 차이가 난다. 100분의 1초를 겨루는 승부인 만큼 가속도를 내기 전 드라이버는 30m, 브레이크맨은 40m 정도를 최대한 빨리 달려 스타트를 끊어야 하는 이유다.
◇ 저마다 다른 경기장 코스
봅슬레이 트랙은 전세계적으로 16곳밖에 없다. 독일 4곳(알텐버그, 쾨니히제, 오베르호프, 윈터버그)을 비롯해 미국 2곳(레이크 플래시드, 파크 시티), 캐나다 2곳(휘슬러, 캘거리), 일본 나가노, 라트비아 시굴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프랑스 라 플라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스위스 생 모리츠, 러시아 소치, 한국 평창이다. 기본적인 트랙과 코스의 요소는 비슷하다. 트랙의 길이는 1200~1300m, 평균 경사도는 8~15%, 곡선로의 반지름은 20m 이상이다. 또 곡선, 직선, 원형 오메가 등 코스 안에 14개에서 22개의 커브가 구성돼 있다. 그러나 봅슬레이 경기장 코스가 전세계적으로 통일됐다는 얘기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코스의 형태가 제각각이고 트랙의 난이도에 따라 선수들의 이해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3~4개의 주요 코너에서의 실수가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
◇ 4인의 역할 VS 2인의 역할
4인승 봅슬레이의 선수 구성은 1번 탑승자인 '파일럿', 4번 탑승자인 '브레이크맨', 중간 선수 2명으로 이뤄진다. 중간선수 두 명은 우선 스타트 때는 푸시맨 역할을 한다. 그리고 주행 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몸을 틀어 썰매가 뒤집히지 않고 중심을 잡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체중이 무거운 선수들이 보통 2, 3번 탑승자가 된다. 반면 2인승은 두 명으로 이뤄져 있다. 썰매 안쪽의 조종 로프를 이용해 방향을 조종하는 파일럿과 결승선 통과 뒤 썰매가 멈추도록 제동을 거는 브레이크맨 둘이 탄다.

스피드스케이팅

◇ 가장 쉬운 동계스포츠
스케이트는 스키와 함께 동계올림픽 종목의 양대산맥 중 하나다. 이중 스피드스케이팅은 스케이트를 활용하는 여러 종목 중 가장 기본이 된다. 스케이팅에 견제와 치열한 몸싸움 요소가 가미된 쇼트트랙, 무용과 음악이 가미된 피겨스케이팅, 아예 구기종목화된 아이스하키 등과는 달리 이렇다할 규칙도 없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관심사는 오직 ‘가장 빠르게 결승점에 들어오는 것’ 뿐.
◇ 스피드스케이팅의 종목
육상처럼 스피드스케이팅도 한바퀴가 400m인 트랙에서 벌어진다. 오벌(Oval)이라 불리는 이 트랙에서 두 명이 동시에 출발해 달린 기록으로 전체 순위를 가린다. 인코스와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형평성을 위해 정해진 교차 구역에서 순차적으로 주로를 바꿔야 한다. 이때 교차점에서 두 선수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을 때는 아웃코스의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고, 두 선수 사이 충돌이 발생하였을 때는 인코스 주자가 실격 처리된다. 올림픽에는 무려 1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어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메달이 많다. 단거리 종목인 500m, 1000m, 1500m는 남녀 모두 경기가 치러진다. 장거리 종목은 남자는 5000m와 1만m, 여자는 3000m와 5000m 경기를 치른다.  여기에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팀추월, 평창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 경기도 있다. 팀추월은 개인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일하게 팀을 이뤄 승부를 겨루는 단체전으로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링크 중앙에서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출발해 남자는 8바퀴, 여자는 총 6바퀴의 레이스를 펼친다. 3명의 선수 중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기록이 팀 전체 기록으로 인정되며 두 팀 중 더 빠른 기록을 가진 팀이 승리하는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다. 매스스타트는 단 두 명만이 트랙에 서는 다른 종목과 달리 출전한 모든 선수가 함께 링크에 올라 정해진 트렉없이 서로 순위를 겨루며 경주를 한다. 남자, 여자 모두 총 16바퀴를 돌며 4번째, 8번째, 12번째 바퀴에서 1, 2, 3위에게 각각 5, 3, 1점이 주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1, 2, 3위에게는 각각 60, 40, 20점이 부여돼 기록이 아닌 점수 합산 순위로 승부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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