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한인 어린이들·단체들 강추위 속에서 성공기원


    지난 2월 9일(한국시간) 화려한 개막식을 올린 평창 동계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올림픽 위원회가 소재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도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이 날 축하행사를 위해 올림픽 위원회 건물을 중심으로 테연 스트리트와 파익스 피크 에비뉴 일대의 차량통행이 통제된 가운데 살을 에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행사를 찾아 올림픽의 열기를 함께 나눴다.

▶ 박준용 총영사 축사

    VIP 리셉션장에서 대기하던 박준용 총영사(우측 사진)는 5시 40분에  메인 스테이지로 이동하여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최국 대표로 이 날 행사를 축하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사를 했다. 잔 서더스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장의 개회사에 이어 연설에 나선 박 총영사는 “한국과 미국, 평창과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하나되는 자리”라고 이 날 행사를 평가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평화롭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이 자리에 함께 축하하러 찾아오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축사를 마친 이후 박 총영사 일행은 한인들의 문화행사가 열리는 컬쳐럴 스테이지로 이동하여 추운 날씨에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공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박 총영사는 리셉션장에서  스티브 호건 오로라 시장이 보낸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서한을 전달받기도 했다.  

▶ 인기만점 한인 부스

    민주평통 덴버협의회(회장 국승구)와 남부 콜로라도 한인회(회장 국선), 노인회·연합한인회(회장 조석산) 등 여러 한인단체들이 참여하여 준비한 부스에서는 행사 시작 전부터 불고기를 굽고 밥을 짓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한인들의 공연이 열리는 컬쳐럴 스테이지 바로 옆에 자리한 부스에서 회원들은 추운 날씨에도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밥 위에 불고기를 얹은 컵밥과 따뜻한 컵라면 등을 수시로 제공했다. 출출한 저녁 때에 행사가 진행되는 데다가 야외에서 찬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수밖에 없는 여건 탓인지 이들 음식은 만들어지는 족족 불티나게 사라졌다. 특히, 거리 멀리까지 불고기 냄새가 퍼져 많은 미국인들도 냄새를 따라온 김에 한인들의 공연까지 관람하게 되어 톡톡한 호객 효과도 얻었다.

▶ 추운 날씨에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한인 어린이 공연팀들


    2월에 그것도 저녁에 해야 하는 공연인 만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맞닥뜨린 추위와 바람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한인 공연팀들은 마치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처럼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번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팀당 적게는 두 번에서 많게는 세 번까지 무대에 올라야 했지만, 한인 공연팀들은 손발이 얼고 볼이 빨갛게 트면서도 지친 기색없이 끝까지 훌륭하게 마무리를 해냈다. 처음 순서로 무대에 오른 콜로라도 스프링스 한국학교의 부채춤팀과 탈춤팀은 화려한 무대를 선보여 단숨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쥬빌리 코럴이 무대에 올라 이수아 양의 가야금 연주와 함께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합창을 선보였다. 이어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의 학생들이 나와 K-Pop에 맞춰 춤을 추자 일부 미국 시민들도 음악에 맞춰 흥겹게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US 태권도센터팀(리맨)의 멋들어진 태권도 시범 다음에는 쥬빌리 부채춤팀이 다시 한번 부채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고 이어 애티튜드 발레팀이 경쾌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이어서 새문교회와 성로렌스 한국학교 합동팀이 소고춤을 펼쳤고 쥬빌리 장구팀이 이어서 소고와 장구로 흥을 돋구었다. US 태권도센터팀(스태슨 힐스)의 무대 다음에는 가야금 연주자 박남희 씨가 25현 가야금으로 도라지를 연주했다. 그 뒤를 이어서는 리틀 쥬빌리팀이 댄스를, 애티튜드 발레팀이 발레를 공연했다.

    각각의 무대 복장을 소화하느라 추운 날씨에도 몸을 제대로 녹이지 못했지만, 참가 아이들은 꿋꿋하게 본인들의 무대를 책임져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이 날 한인행사를 담당한 콜로라도 스프링스 한국학교의 이미희 교장은 “사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담당을 맡게 되었는데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작년 한 해 저희 스프링스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뿐 아니라 덴버지역의 한국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오늘 행사를 위해 너무 고생했는데 열심히 연습한 결과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며 너무나 좋은 경험을 간직하게 되어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쥬빌리와 애티튜드 그리고 박남희 씨 등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평창 올림픽 축하행사 전체를 총괄한 제프 모셔 콜로라도 스프링스사의 선임 매니저도 “오늘 열린 다른 어느 행사보다도 이번 문화공연이 성대했으며 미국사회에 한국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공연을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면서 “추운 날씨에도 멋진 공연을 해 준 콜로라도 한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다른 행사에도 또 초청하고 싶으니 그 때도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 그 밖의 볼거리/즐길거리

     메인스테이지에서는 미국의 스테이트 스타 에릭 하이든이 점화한 성화가 행사 내내 불타올랐다. 또한, 메인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여러 업체에서 마련한 부스에서는 자사의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아이들을 위한 점프 스키 부스와 간이 점폴린도 마련되었다. 한편, KOAA-TV와 7News 등 방송사에서는 이 날 행사를 생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