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집중 조명 한인교계 충격

    해외 한인 선교사들의 대부로 불리던 뉴저지 출신 한인 원로 목회자가 이단에 현혹돼 한국으로 귀국한 뒤 3년여 만에 싸늘한 익사체로 발견된 사건이 한국의 SBS-TV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조명되면서 뉴욕, 뉴저지 한인 교계도 충격에 빠졌다. 한국시간 20일 방송된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중순 경기도 가평 경강교 아래 강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목사는 뉴저지 지역에 제일 먼저 한인 교회를 세운 인물 중 한 명”이며 “체리힐에 있는 한 한인교회에서 목회하다 30여년의 미국 생활을 급히 청산하고 2014년 10월 아내와 남매를 데리고 귀국한 이모 목사”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 사망 시기 실종됐고 아들은 지난해 5월 가출 후 거리를 떠돌다 절도죄로 체포돼 강제 퇴거 명령을 받고 한국에서 추방됐다. 딸은 이 목사 사망과 관련해 자살 방조 및 자살 교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목회자 가족이 끔찍한 비극을 맞은 배경에 대해 프로그램은 ‘거룩한 무리(The Holy Group)’라는 사이비 이단 단체를 이끄는 60대 초반의 여성인 임모씨를 지목했다. 임씨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에서 2007년 안수 받은 목회자이지만 복음과 상관없는 말로 성도를 미혹한다는 이유로 이듬해 제명됐다. 임씨는 이 목사 딸과 동일한 혐의로 구속됐다. 추방된 이 목사의 아들도 방송 인터뷰에서 부모의 사망과 실종 사건 배후를 임씨로 의심했다. 한때 임씨를 따르던 뉴욕, 뉴저지 일원의 신도들도 이미 예견된 비극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예언 기도를 하며 과거를 잘 맞추는 신비한 영적 능력으로 상처를 위로해주던 임씨가 신도들의 인간관계를 통제, 간섭하고 자신에게 불복종하면 죽을 것이란 저주를 퍼붓는 기도를 하거나 소문을 냈다고 폭로했다. 방송 인터뷰에 응한 동료 목회자들은 “4대째 목회자 집안이고 한인세계선교대회를 처음 기획한 사람 중 한 명이자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 2대 회장을 역임했고 작은 교회지만 운영도 잘했는데 그런 분이 어떻게 이단에 빠졌는지 너무 황당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 모두 패닉에 빠졌다”는 반응이다. 사망 한 달 전에는 기도원을 전전하며 궁핍한 생활까지 한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도 컸다. 프로그램은 신원을 공개하고 제보를 받자는 제안을 미국에 있는 자녀들이 거절했지만 범죄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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