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광산 오염물 유출 방지를 위해 로봇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콜로라도 스쿨오브마인즈(Colorado School of Mines)는 이같은 용도의 배터리 구동 로봇을 개발하고 수년 내로 광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프 카트와 월E(Wall.E)에 등장한 로봇을 합쳐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 장치는 광산 부지에서 붕괴되고 잔해로 뒤덮인 터널을 통과해 지하수의 오염 물질을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준다는 점에서 미국 환경 보호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백~수천 미터에 이르는 광산에 침투해 대기질이 취약한 좁은 지역을 타고 오르며 유독성 중금속이 포함된 지하수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다. 광산 로봇 투입은 지난 2015년 콜로라도주의 골드킹 광산에서 일어난 폐수 유출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당시 EPA 직원이 광산 지역에서 정화 작업을 벌이던 중 실수로 1000리터 이상의 폐수를 유출하면서 강이 온통 겨자색으로 물들었고 나바호 부족의 식수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고농도 비소와 수은이 대거 함유된 폐수가 콜로라도 애니마스강을 따라 160km까지 퍼져 뉴멕시코와 유타주 배수로까지 확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쿨오브마인즈의 하오 장(Hao Zhang) 교수는 “자율 로봇이나 장거리 무선신호가 있는 기계가 물 속에 있는 오염 물질을 분석하면서 버려진 광산 전체의 그림을 상세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 의도치 않은 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로봇을 통한 조사는 저렴하고 빠르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은 현장 투입이 불가능하다. 장은 “광산 탐사용 로봇 상용화에는 3~4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EPA는 지하 및 지하수 흐름의 깊이, 압력 및 방향을 측정해 표면에서 광산으로 시추하고 시추공에 장비를 넣을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가 완료되면 석회 중화 또는 폐수 정화를 위한 미생물 도입과 같은 기술 사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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