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락, 1992년에 제정된 법 폐지 위한 공청회 열어

    핏불(pit bull)은 19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투견을 목적으로 테리어의 힘과 불독의 지구력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견종으로 원래 명칭은 핏불 테리어라고 한다. 워낙 사나와서 한번 물면 좀처럼 놓지 않아 공격성이 매우 뛰어난 맹견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 내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견종으로 1위를 놓치지 않을 만큼 위험한 개이고, 그래서 애완견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종이다. 그것 때문에 덴버 메트로 지역에서는 1992년 이후로 애완견으로 소유가 금지된 견종이다. 그런데 캐슬락에서 수십년간 지켜져온 핏불 금지령에 반기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슬락은 이번주에 핏불 금지령을 폐지할지 여부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핏불이 정말 그렇게 위험한 견종인지에 대한 토론을 할 계획이다. 이번주에 열리는 공청회에서는 핏불 문제 말고도 뒷마당에서 닭과 벌을 키우는 것을 허용하는 문제도 논의될 에정이다. 핏불 매니아들은 오랫동안 핏불이 맹견의 대명사로 낙인찍혀 온 데 대해서 불만을 표시해왔다. 핏불 매니아들은 특정한 견종을 콕 집어서 무조건 그 견종은 안 되다고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며, 개별적인 개들의 공격적인 행동에 따라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 관계자들은 특정 견종을 지목해서 이를 금지하는 것은 어떤 개가 정말 핏불 순종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시행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캐슬락은 현재 핏불 종류를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포드셔 테리어, 혹은 스테포드셔 불 테리어 등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 견종이 맞는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DNA 테스트는 비용도 비싸고, 결과를 얻기까지 수주일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캐슬락은 1992년에 핏불 금지령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행 몇년 전에 덴버에서 핏불과 관련해 두가지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것에 기인하고 있다. 첫번째는 1986년에 핏불에 물려 3살짜리 어린이가  숨진 사건이었고, 두번째는 1989년에 한 남자가 자신의 집 뒷 골목에서 핏불에 물려 심각한 중상을 입은 사건이었다.  덴버가 핏불 금지령을 시행하자, 오로라, 론 트리, 루이즈빌, 커머스 시티 같은 인근 메트로 도시들과 타운들도 덴버에 이어 핏불 금지령을 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핏불 자체가 나쁜 견종은 아닌데, 핏불이 이렇게 위험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핏불의 주인들이 개를 훈련시키거나 다루는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동물 학대 금지협회나 덤프렌즈 리그 같은 동물 복지단체들은 이렇게 특정 견종을 지목해 금지하는 것을 매우 나쁜 규정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덤 프렌즈 리그의 듀안 애덤스 부회장은 “견종을 겨냥해 금지령을 내리는 것은 개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 된다. 개주인은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모든 책임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애덤스는 핏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견종들이 매년 사람을 물어서 부상을 입히는 경우는 수없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핏불만이 나쁜 개로 지목되어 금지되고 있는 현실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캐슬락에서 5년째 살고 있는 젠 더들리는 최근 ‘캐슬락 특정견종법 철폐’를 위한 단체를 시작했다. 더들리는 커뮤니티에서 개한테 물리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초보 개주인들을 위한 공공 교육과 라이센스 및 개목줄법 강화 같은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는데 굳이 견종 전체를 금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핏불에 공격을 받은 피해자이자 DogsBite.org의 창설자인 콜린 린은 다른 견종도 사람을 무는 지 여부가 질문의 요점이 아니라 핏불이 얼마나 심하게 무는 지가 관건이라고 반박했다.  린은 “핏불은 한번 물면 꽉 잡고 흔들며 절대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가르칠 필요가 없는 핏불의 본능이다. 그래서 핏불에게 물리게 되면 대부분은 심각한 부상을 입어 수술이 불가피하다. 투견은 싸우는 것을 본능으로 안다. 지역 정부가 사람을 공격해서 피해를 입히는 핏불 같은 견종을 금지 목록에 넣은 것은 정당하다. 핏불이 다른 견종에 위해 더 위험하다는 것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캐슬락 시는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다음 몇 주 후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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