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폭포들이 존재한다. 그중 크기와 규모만 놓고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로 3개가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라는 타이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위치한 이구아수 폭포가 가져갔고, 그 다음은 아프리카의 잠비아와 짐바브웨 사이에 위치한 빅토리아 폭포, 그리고 마지막은 캐나다와 미국이 나란히 보유한 나이아가라 폭포 순이다. 그러나 이런 순위가 무의미한 것은 수량은 나이아가라 폭포가 초당 85,000 큐빅 피트(240만~830만 제곱미터)로 가장 많고, 넓이는 이구아수 폭포가 1.7마일(2.7킬로미터)로 가장 넓게 퍼져 있으며, 높이는 빅토리아 폭포가 최고 355피트(108미터)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 사는 우리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용이하고 쉽게 놀러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가 사이좋게 절반씩 나누어 가졌는데,  캐나다쪽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전망이 더 멋지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캐나다로 들어가서 폭포를 구경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걸어서 무지개 다리를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 국경 검문대를 통과하면 된다. 비용은 걸어가면 1인당 75센트, 차로 가면 한대당 $3.75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참고로 1941년에 완공된 무지개 다리는 다리 아래를 흐르는 나이아가라 강까지의 높이가 약 50피트에 길이는 1450피트 정도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양 옆에 두고 미국에도 나이아가라 폴스, 캐나다에도 나이아가라 폴스라는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둘 다 나이아가라 폭포 덕분에 먹고 사는 동네들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크게 두 개로 나뉜다. 하나는 염소섬을 경계로 해서 말굽 모양의 말굽 폭포이고, 나머지 하나는 미국쪽에 위치한 미국 폭포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검색해서 나오는 사진들은 대부분 말굽 폭포 사진들이다. 그만큼 말굽 모양으로 구부러져서 엄청난 수량의 물이 떨어져 내리는 폭포는 장관이다.

    반면 미국 폭포의 경우, 미국에서는 제대로 감상이 불가능하다. 중이 제머리 못 깎고, 내가 내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캐나다로  넘어가야지만 비로소 미국 폭포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캐나다로 몰려드는 것이 참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폭포는 분명 미국 땅에 있는데, 그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은 캐나다로 가서, 그 동네에서 돈을 쓰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간다고 하는 것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면 한국인 관광객들을 솔찮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폭포를 향해 “나이야~ 가라!”고 외쳐대는 한국인 아저씨, 아줌마들도 꼭 몇 명은 만난다. 말굽 폭포의 수량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전체가 아니라, 말굽 폭포만 놓고 따지더라도, 유량이 초당 681,750갤런이나 된다. 쉽게 말해서 이 폭포에서 1초마다 1갤런짜리 우유 681,750개가 떨어져 내린다는 말이 된다. 엄청난 양이다. 그래서 이 어마무시한 폭포에서 뛰어내리려는 생각을 하는 별종들도 역사상 참 많았다. 사실 폭포가 웬만큼 커야지 뛰어내리더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데, 나이아가라 폭포의 경우 착수시의 충격도 어마어마한데다가 물이 떨어지는 낙수점 부근의 경우, 와류가 너무 심해서 용케 물 속으로 뛰어들 당시 목숨이 붙어있었다 하더라도 폭포 바닥까지 끌려내려가 끊임없이 엄청난 힘으로 떨어져내리는 물줄기 때문에 떠오르지 못하고 결국은 익사할 확률이 높다. 또 엄청난 수압으로 인해 몸이 갈기갈기 찢어져서 나중에 강 하류에서 팔 하나, 다리 하나 이렇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많은 경우 시신이 걸레처럼 너덜거리는 상태로 발견된다. 물론 끝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 한가운데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지점에서 지금도 그런 실종 시신들이 바닥에서 빙빙 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1850년부터 2011년 사이에 폭포에서는 약 5,000구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매년 약 40여명이 폭포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자살자들인데 이들이 뛰어내리는 지점이 바로내가 동영상으로 촬영한 이 지점이다. 팬스만 뛰어넘으면 바로 자유낙하가 가능하다. 

    최초로 폭포에 뛰어들었다가 살아남은 사람은 샘 패치(Sam Patch)라는 미국인이었다. 그는 1829년 10월에 며칠 간격으로 두 차례나 염소섬 인근에서 뛰어내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점프해살아남은 사람으로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된다. 패치는 같은 해 11월 6일에 뉴욕 로체스터에 있는 기네스 강(Genesee River)의 94피트짜리 하이 폭포(High Falls)에서 뛰어내리는데 성공한 후 며칠 뒤인 13일에 한번 더 같은 폭포에서 점프를 시도한다. 이유는 첫번째 점프에서 생각보다 돈이 많이 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주일 후에 폭포 위쪽에 25피트의 스탠드를 더 추가해서 총 125피트의 높이에서 한번 더 뛰어내리기로 한다. 결론은 실패. 폭포에서 뛰어내린 그는 다시는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음해 봄에 꽝꽝 언 그의 몸은 얼음 속에서 발견되었다. 그의 나이는 30세였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은 애니 애드슨 테일러(Annie Edson Taylor)라는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1901년에 63세의 나이로 나무통(barrel)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 속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구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통속에서 나올 때 피를 흘렸다고 한다. 그녀가 노구를이끌고 폭포로 뛰어든 이유는 다 돈 때문이었다. 그 이후 1911년에 바비 리치(Bobby Leach)라는 남성이 나무대신 금속으로 된 쇠통 속에 들어가 폭포로 뛰어들었는데 역시 살아남았다. 그러나 금속통이 더 안전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더충격이 컸는지 무릎뼈 두개가 모두 부러지고 턱뼈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 두 사람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보겠다고, 혹은 자살을 목적으로 폭포로 뛰어내렸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배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쪽에 바짝 붙여서 물보라를 마음껏 맞으며 폭포를 감상하는 메이드 오브 더 미스트(Maid of the Mist)다. 요금은 성인은 $19.25, 6-12세 아동은 $11.20, 5세 미만은 무료다. 이 투어를 신청하면 푸른 색의 비닐 우비를 주는데, 이걸 반드시 입어야 물에 젖은 생쥐꼴을 면할 수 있다. 캐나다 쪽에서도 같은 투어를 즐길 수 있는데, 차이는 캐나다에서 출발하면 빨간색 비닐 우비를 입게 된다. 또다른 투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75피트 아래로 내려가서 가이드를 따라 허리케인 덱이라고 불리는 나무 판자길을 따라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쪽을 걸어가는 케이브 오브 더 윈드(Cave of the Winds)다. 요금은 성인은 17달러, 어린이는 14달러다. 이 투어는 미국과 캐나다가 조금 다른데, 미국은 미국 폭포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미국 폭포를 즐기고, 캐나다는 말굽폭포 아래쪽으로 슬금슬금 걸어간다.  요즘은 동굴 뒤로 관광객들이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었다. 이 밖에도 짚라인을 타고 날아가며 나이아가라 폭포를 즐기거나, 수족관, 왁스 박물관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가 위치한 미국에 사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그러나 그 행운도 즐겨야 내 것이 될 수 있다. 시원하게 쏟아져내리는 거대한 폭포를 향해 굳이 나이야가라를 외치지 않더라도 살면서 세계 최고의 폭포 중 하나를 내 눈으로 직접 감상하는 호사 정도는 누리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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