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는 0명 체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불법체류자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 이민 당국이 이번에는 새벽시간 전국 편의점 기습 단속을 벌여 수십 명을 체포했다. 이번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의 직장이민 단속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일 미국 이민관세집행국(ICE)이 이날 오전 6시 경부터 워싱턴DC·캘리포니아·콜로라도·플로리다·일리노이 등 17개 주의 프랜차이즈 편의점 세븐일레븐 매장 98곳에 일제히 수사관들을 보내 불법체류자 채용 실태를 단속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최대 규모 단속이었던 이번 조사로 21명의 불법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콜로라도에서도 6곳의 세븐일레븐에 수사관들이 나와 I-9(종업원 고용자격 확인서) 등 고용 기록을 검사하고 직원들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분인가를 인터뷰했으나, 체포된 인원은 없었다고 7abc는 보도했다.  ICE 측은 이번 단속이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미국 전역 업체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었다"며 "ICE는 법을 집행할 것이며 법을 어기는 업체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급습은 불법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프렌차이즈 오너와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단속 도중 검거된 불법노동자들은 행정 조치와 함께 추방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날 체포된 불체자들은 곧바로 이민법원 출두 명령을 받았으며,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 업주들은 벌금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이번 조사는 트럼프 정부의 더욱 강력해진 불법이민 단속 및 추방 확대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ICE는 앞으로도 기업들이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함으로써 얻는 불공정한 혜택들을 제거하여 미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벽시간에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세븐일레븐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개별 매장의 고용계약은 해당 점주들이 독립적으로 맺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세븐일레븐은 모든 점주들에게 연방·주·지역의 고용법을 따르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이민법에 엄중히 순응하고 있고 이를 지키지 않는 점주와의 프랜차이즈 계약은 종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1년간 ICE의 불법체류자 단속 건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WP는 설명했다. ICE는 지난해 1360건의 고용 감사를 벌여 300명 이상을 범죄 및 행정법 위반으로 검거했다. 이러한 수치는 오바마 행정부 1기의 절반에 가까운 것이며, 부시 행정부로 치면 거의 대부분에 필적하는 것이다. 직장급습 작전은 부시 행정부 시절 가장 빈번하게 벌어졌던 이민단속 방식으로 불체자 고용이 의심되는 직장에 수 백 여명에 달하는 수사관들을 대거 동원해 일거에 불법취업 이민자들을 체포, 추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토끼몰이식 작전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직장급습 작전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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