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크로스컨트리

    세계인의 축제,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는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개최되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가, 그리고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2018년 2월 9일에 개막하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주간 포커스는 평창 올림픽의 관심을 높이고, 독자들이 올림픽을 더욱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동계 올림픽의 종목들을 차례로 기획 연재하기로 했다.

◆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기원
마라톤은 흔히‘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린다. 마라톤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올림픽 전체 일정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는 종목이며 경기가 시작되면 42.195km를 쉬지 않고 2시간여를 달려야 하는 강인한 인내, 뛰어난 체력을 요구하는 만큼 마라톤 우승자는 더욱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마라톤이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동계올림픽에도 마라톤과 유사한 종목이 있다. 바로 ‘눈 위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이하 크로스컨트리)가 그 주인공이다. 크로스컨트리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기원한 종목으로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대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동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있다. 산악지형이 발달한 북유럽에서는 군사적으로도 상당히 유용한 이동수단이었던 스키에 스포츠적 요소를 가미해 평지와 언덕을 빠른 시간 안에 주파하는 경기가 만들어졌고 이 종목이 바로 크로스컨트리다.

◆ 아직은 낯선 크로스컨트리
‘통과하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Cross’와 국가 또는 지역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Country’가 더해진 크로스컨트리는 이름 그대로 빠른 시간 안에 정해진 구간을 통과해 순위를 나누는 종목이다. 같은 기록으로 통과한 선수는 사진 판독을 통해 스키가 아닌 두 발 중 앞선 발의 발가락 부분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온통 내리막뿐인 슬로프를 빠르게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와 달리 크로스컨트리는 전체 구간의 1/3은 오르막, 1/3은 평지, 1/3은 내리막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코스 최고점과 최저점의 표고차가 54m나 되는 눈밭을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만큼 강인한 체력과 인내가 필수다. 눈밭을 달리기 위해서는 장비부터 대중과 익숙한 알파인 스키와 상당 부분 다르다. 공통점은 양 발에 스키를 착용하고, 양 손에는 폴을 한 개씩 들고 경기한다는 것뿐이다. 크로스컨트리는 알파인 스키와 형태와 재질이 다른 스키를 착용한다. 크로스컨트리용 스키는 알파인 스키와 달리 짧고 가늘다. 또 재질 역시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알파인 스키와 가장 큰 차이는 스키와 스키화의 분리다. 스키화의 전체가 바인더에 고정되는 알파인 스키와 달리 크로스컨트리는 선수들이 추진력을 얻기 쉽도록 하기 위해 스키화의 앞쪽만 고정하고 뒷축은 자유롭게 떨어지도록 만들어졌다. 덕분에 오르막 등 코스에서의 힘찬 질주가 가능하다. 코스를 통과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클래식 주법과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나뉜다. 클래식 주법은 양 발의 스키를 11자로 평행 고정한 뒤 두 개의 폴을 활용해 추진력을 얻어 정해진 주로를 이동하는 방식이다. 프리스타일 주법은 스키를 ‘V’자로 벌려 스케이트를 타듯 좌우로 지쳐 나아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프리스타일 주법은 정해진 구간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가 독특한 또 하나는 바로 경기 중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역시 경기 도중 급수대를 통해 수분 보충이 가능한 마라톤과 유사한 부분이다. 경기 시간이 긴 탓에 체력 소모가 남다른 크로스컨트리는 코스 중간에 선수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과일 등을 제공하는 급식소를 운영한다. 급식소는 15km 이내 1개, 30km 이상은 최소 3개, 50km는 6개가 설치된다. 차가운 눈밭을 달려야 하는 선수들에게 급식소는 ‘최고의 선물’이다.

◆동계올림픽의‘메달 밭’크로스컨트리
평창 동계올림픽에 걸린 총 102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50개의 메달이 스키 종목에 배정됐다. 이 가운데 크로스컨트리는 빙상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인 남녀부 총 12개 금메달이 걸렸다. 남자는 개인 스프린트, 팀 스프린트, 15㎞ 개인 출발, 30㎞ 스키 애슬론(추적), 50㎞ 단체 출발, 4×10㎞ 릴레이 종목이, 여자는 개인 스프린트, 팀 스프린트, 10㎞ 개인 출발, 15㎞ 스키 애슬론, 30㎞ 단체 출발, 4×5㎞ 릴레이 종목이 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의 첫 금메달과 마지막 금메달은 모두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릴 크로스컨트리에 배정됐다. 2월 10일 오후 4시 15분에 시작하는 여자 15km 스키애슬론이 대회 첫 금메달이다. 마지막 금메달은 폐회식이 열리는 2월 25일 여자 30km 단체 출발에서 나온다.

◆크로스컨트리의‘★’은 누가 있나?
전 세계 크로스컨트리 선수 가운데 남녀를 막론하고 가장 유명한 현역 선수는 노르웨이 출신의 마리트 비에르옌을 꼽을 수 있다. 비에르옌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37세의 베테랑이다. 지난 2014 소치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통산 10개의 메달을 채웠다. 비에르옌의 가장 유력한 경쟁 상대는 같은 노르웨이 출신의 하이디 벵이다. 비에르옌이 정상에서 내려오는 ‘스타’라면 지난 시즌 FIS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벵은 정상을 향해 떠오르는 ‘스타’다. 남자 선수 중에는 2016~2017시즌의 최강자 마르틴 존스러드 순비가 간판이다. 순비 역시 노르웨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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